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 '와타나베 부인'을 아시나요?

오늘자 경제지면의 신문 기사에 ‘와타나베 부인’이란 문구에 인용되었습니다.

최근 엔화값이 1달러당 154엔대로 오르면서, 슈퍼엔저가 마침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이 인용된 기사에서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 ‘와타나베 부인’이라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없다면 한국의 ‘김여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까요?

남편의 아내를 칭하는 ‘부인’, ’ 여사‘가 경제용어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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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어정의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이란 월급쟁이 남편의 수입으로 가정의 살림을 담당하는 일본 가정주부를 칭하는 말인데,
국제금융시장에서 고수익을 찾아 국경을 넘나드는 일본의 주부 외환투자자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즉,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외화로 환전한 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을 말합니다.

비슷하게 미국의 투자자는 스미스 부인, 유럽은 소피아 부인, 중화권은 왕 부인, 한국은 김 여사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엔 캐리 트레이드 (Yen Carry trade)

: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금리가 높은 국가에 자금을 예치'하는 방법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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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어의 어원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일본은행의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2000년 무렵부터 등장하였습니다.
일본에서 5번째로 흔한 성(姓)인 와타나베에서 따왔는데요.
실제 일본 개인투자자의 여성 비율은 20% 이하인데도 부인이라 불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2007년 외환거래로 4억 엔을 벌었으나 탈세 혐의로 체포된 50대 주부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해외 언론이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서 그랬다는 설이 있고,
원래는 정말로 여성 투자자만을 의미했으나 나중에 의미가 확대되어 일본 전체 투자자를 지칭하게 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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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징

가정의 재정을 관리하는 일본 가정주부들은 낮은 저축이자에 실망하여
일본을 벗어나 해외로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섰는데 이들이 엄청난 규모의 국제 금융거래를 일으키며 외환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까지 성장하자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기 시작하였다.
즉, 이들은 저금리 엔화로 고금리 국가 금융상품에 투자, 고수익을 노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명사가 되었습니다.

 

'와타나베 부인' 신드롬을 이끈 FX 마진거래(Foreign eXchange margin trading)는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환변동성이 높은 국가의 통화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일본, 미국 등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투자자 위험이 확대되고 사기 등 관련범죄가 증가하면서 최근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는 저금리, 글로벌 위기로 인한 환변동성 확대 등으로 FX 마진거래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높아짐과 동시에 투자 손실확대, 관련범죄 증가 등 문제점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경우 자국통화(엔화)-외화 FX거래이므로 상대적으로 환율예측이 가능하고,
환변동보다는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이자율이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수익을 낸 사례가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화-외화 FX 거래로 환율변동성 예측이 사실상 곤란하고,
금리차도 거의 없어 환율의 일시적 급변동에 의존한 초단타 거래의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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