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참 공연 중인 '엘리펀트 송'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엘리펀트 송>은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조차 받지 못한 한 소년이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확인해 가는 여정을 그린 연극입니다.
제목도 특이하고 약간 미스터리물과 같기도 한 이야기 소개에 상당한 매력을 느껴서 22년에 이미 4연(초연 6주년)에 관람을 했고 현재 5연(초연 8주년)을 진행 중이라 이에 관한 관람평을 진행해 보려합니다.
<엘리펀트 송>은 캐나다 작가인 니콜라스 빌런(Nicolas Billon)의 데뷔작으로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을 가진 후, 많은 호평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된 유명한 작품입니다.
특히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까지 된 수작이기도 한테 한국에서는 벌써 8년 차 5연을 23~24년 겨울시즌에 다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14년 자비에 돌란 주연의 동명 영화로 작성되어 영화 및 미니시리즈 WGC 각본상과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각본상(CSA)을 수상하며 세계의 영화팬과 평단으로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상세 줄거리는 영화기준으로 상세한 이야기를 해보려 하고, 연극 리뷰는 22년을 기준으로 관람평을 가져보면 24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극을 보실 때 좋은 가이드가 되실 거 같습니다.
※ 연극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기본정보
- 공연기간 : 2023.11.17 ~2024.02.25
- 공연시간 : 화,목,금요일 8시 / 수요일 5시, 8시 공연 / 토,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5시
*월 공연 없음
*2/13(화)공연 없음 - 러닝타임 : 90분 (인터미션 없음)
- 공연가격 : 전석 60,000원, (할인요소 해당 시 20~50% 할인)
- 연령제한 : 중학생 관람가
- 공연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2길 21, 예스24 스테이지
- 공연종류 : 라이센스 연극
- 주차유무 : 해당건물 내 주차가능
- 공연문의 : 02-3672-0900, ((주) 나인스토리)
- 연관링크
2. 줄거리
크리스마스이브, 병원장 그린버그는 갑자기 사라진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로렌스가 마지막으로 만난 환자인 마이클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로렌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마이클은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피터슨을 상담에서 제외시킬 것.
둘째, 주치의를 로렌스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줄 것.
마음이 급한 그린버그는 거래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린버그가 요구하는 정보가 아닌 코끼리 이야기만 연이어 늘어놓게 됩니다.
열이 받은 그린버그는 자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냐며 답답해하지만 마이클 또한 자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냐고 따지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이클의 이런 삐딱한 태도가 누그러질 때는 수간호사 피터슨이 방으로 들어올 때뿐입니다.
그린버그 앞에서는 피터슨을 헐뜯지만 그린버그가 자리를 비우면 마이클은 피터슨에게 농담하며 웃는 등 서로 끈끈한 모습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피터슨은 평소와 달리 상담에 유난히 비협조적이었던 마이클에게 어두운 속내가 있음을 직감하고 캐묻지만, 마이클은 끈질기게 회피합니다.
이야기는 진전도 없고 아까운 시간만 버린다고 생각한 그린버그가 여러 번 상담을 끝내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이클은 곧 알게 될 거라는 말로 질질 끕니다. 그 와중에 마이클은 로렌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는데 일방적으로 마이클에게 휘둘리던 그린버그가 마이클의 진료 차트를 보기 위해 손을 뻗자, 장난질을 하며 빈정대던 마이클은 한순간에 태도를 바꾸면서 진실된 태도로 이야기하게 되며 상담은 한층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상담을 이어가던 중, 마이클이 로렌스가 과거 상담 시 칭찬의 의미로 자신에게 초콜릿을 줬다고 얘기합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고작 초콜릿으로 고분고분해진다는 것을 의심스러워하지만, 마이클은 병원에서 초콜릿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를 거라며 웃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클은 로렌스의 행방이 적힌 친필 쪽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그린버그에게 진실만을 말하고 이 쪽지를 주는 대신, 로렌스의 아몬드 초콜릿 상자를 받기로 거래를 합니다.
거래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여기서부터 추가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계속 읽으시면 되고, 결말 포함 줄거리를 공연관람 후 알고 싶으시다면 관람평 및 기타 공연정보로 바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마이클과 로렌스는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
마이클이 8살 때 아버지를 만나러 아프리카로 떠났다가 사파리에서 아버지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코끼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코끼리를 향한 애착과 트라우마가 생겨났다는 것,
마이클이 아끼는 코끼리 인형 '안소니' 는 유명 오페라 소프라노였던 엄마가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자신에게 주면서 코끼리 노래(엘리펀트 송)를 불러 줬다는 것을 털어놓습니다.
항상 마이클을 제대로 챙겨 준 적이 없었던 엄마였지만, ‘엘리펀트 송’을 불러줬던 그 순간이 자신의 존재가 엄마에게 인정받은 유일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하며 자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엄마를 용서할 수 없고, 자신을 사랑해 줬다면 자신도 더 큰 사랑으로 돌려줬을 거라며 울컥합니다.
마이클은 과거 엄마가 돌아간 날의 진실을 들려줍니다.
15살에 마이클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가 약병을 들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놀란 마이클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자책하며 911에 전화를 걸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엄마가 죽어가며 마이클에게 내뱉은 유언은 '사랑한다' 나 '미안하다'와 같은 말이 아닌 '음정 세 개를 틀렸다'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아만다는 공연에서 음정 세 개를 틀렸고, 자신의 오페라 인생이 끝났다는 기사가 난 걸 발견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일일 수 있지만 아만다에게는 음악 인생이 전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비관하여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유언을 들은 마이클은 911 전화를 하지 않고 끊어버린 후 이제는 푹 쉬라고 달래며 귓가에 코끼리 노래를 불러 줍니다. 그 사건을 겪고 나서 마이클은 자신의 가치가 음정 세 개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죠. 또한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더 커진다고 말합니다.
그린버그는 진실을 털어놓는 마이클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그 대가로 아몬드 초콜릿 상자를 주고, 마이클도 로렌스의 쪽지를 건넵니다.
드디어 초콜릿을 얻어낸 마이클은 무척 좋아하며 '로렌스는 어제 누나가 뇌졸중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그린버그에게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누나를 만나러 가기 위해 마이클의 상담을 중간에 끊고 떠났으며, 쪽지를 마이클이 숨기는 바람에 다들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었죠. 로렌스의 행방도 어느 정도 파악되자 그린버그가 한숨을 돌리고, 마이클도 이제 각자 갈 길을 가야 한다며 상담을 끝낼 기미를 보입니다. 마이클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며 그린버그에게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에겐 아주 커다란 사랑을 쏟아부어 달라 부탁하며 여태까지 못되게 군 건 진심이 아니었다고 사과하게 됩니다.
마이클은 로렌스에게도 사과하겠다며 전화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린버그가 로렌스에게 전화를 건 사이 마이클은 초콜릿을 하나씩 먹습니다
로렌스와 그린버그가 통화하는 동안 마이클은 목 주변을 긁으며 빨리 바꿔 달라고 재촉하는데요. 그린버그가 전화기를 건네자마자 마이클은 로렌스에게 보고 싶다고, 칭찬으로 아몬드 초콜릿도 4개나 받았다며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렌스에게 노래 하나만 불러 달라고 부탁하고 그가 불러주는 코끼리 노래를 들으며 다급하게 전화를 끊습니다.
그린버그는 어쩐지 다급해 보이는 마이클의 행동과 갑자기 울었다는 로렌스 때문에 어리둥절하는 순간 마이클이 쓰러지게 됩니다.
상담실의 소란에 수간호사인 피터슨이 방으로 뛰어들고 쇼크 상태인 마이클을 보고는 그린버그에게 초콜릿을 줬냐고 소리칩니다. 그 이유는 마이클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어서였는데요. 이는 애초에 마이클이 자살할 계획으로 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클의 진료차트를 볼 수 없었던 그린버그는 초콜릿을 줄 수밖에 없었고, 그린버그가 진료차트를 열어볼 때마다 필사적으로 막은 이유가 여기서 나온 것이며, 이를 알고 있던 피터슨을 험담한 이유가 이런 사유였던 것입니다.
아수라장 속에서 마이클은 그린버그에게 미안하다고 또다시 힘겹게 사과합니다. 그린버그가 치료제를 찾으러 급히 방을 나가고, 피터슨은 오열하며 마이클의 정신을 다잡게 하지만, 마이클은 평소 자신에게 잘해 주었던 피터슨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 인사하고는 코끼리 인형인 안소니를 건네며 숨을 거둡니다.
마지막 하일라이트를 유투브로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 관람평
1) 전체평가
줄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대화 속에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둘 씩 나오면서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뮤지컬 같이 음악도 없이 진행되는 연극은 대화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절대 길지 않은 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엘리펀트 송> 영화도 약간의 군더더기가 있어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연극은 무대와 출연진이 제한적이고 압축되어 있다 보니 몰입감을 높았습니다.
대사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보는 쏠쏠함이 있었는데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관객들의 흐느낌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을 끌어가는 배우들의 호흡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쓸데없는 고민도 해보게 되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공연앱에서 본 리뷰들에 대한 납득이 쉽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2) 주인공 소개
22년 대비 24년의 캐스팅 멤버들의 일부는 변경이 되었지만 변함없이 공연을 주도하시는 캐스팅 멤버들이 계셔서 공연의 깊이를 더 쌓아주는 듯합니다.
이렇게 주인공은 3명으로 연극은 진행됩니다.
실제는 4명인데요 각각의 역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봅니다.
[마이클 알린]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청년. 유명한 오페라 가수 아만다 세인트 제임스의 아들이자 주인공 환자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15살 때부터 8년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상담이 진행될 때 피터슨만 등장하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고 않습니다. 게임과 코끼리를 좋아하고 매우 영리합니다.
[어윈 그린버그]
정신과 의사 본업보다는 병원행정을 더 우선시하는 병원장.
로렌스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마이클과 거래를 하며 마이클을 깊게 알아갑니다..
[피터슨]
마이클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염려하며 따뜻하게 대하는 수간호사.
마이클이 그린버그보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렇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그린버그에게 전합니다.
[안소니]
마이클이 소중히 하는 코끼리 인형.
공연제목에 나오는 주인공(?) 급 인형인데요 마이클이 종종 안소니의 입을 빌려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합니다.
22년 당시 공연을 봤을 때 캐스팅 배우들이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24년 현재는 아쉽게도 한 분도 안 계시네요.
참고로 영화는 8명 정도가 등장하지만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은 연극이 훨씬 직설적이고 3명의 캐스팅 배두들의 연기를 통한 긴장감이 팽팽하게 끝까지 전개되며 <엘리펀트 송>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3) 세부평가
그래서 저의 생각이 담긴 공연 평가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이 기준으로 계속해서 평가를 하며, 공연의 수준을 더 높이 올리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구분 | 관람평가 | 평가사유 |
즐거리 (플롯) |
★★★★★ | 이야기는 긴장감 있게 흐트러짐 없이 진행됩니다. 단 대화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보시길! |
연기 (배우) |
★★★★☆ | 연기 또한 훌륭합니다. 연극이라 대사가 좀 더 명확하게 들리면 좋을 듯 합니다. |
연출 (조화) |
★★★★☆ | 한 공간을 집중해서 쭉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관리하신 거 같습니다. |
무대 (관람좌석등) |
★★★ ★ ☆ | 공연문화를 선도해서 그런지 무대, 객석시야 다 좋았습니다. |
가성비 (가격대비 공연의 질) |
★★★★☆ | 가격은 적정한 거 같습니다. 열연하는 배우들과 이야기들로 푹 빠지거 같아요. |
4. 핵심포인트
제가 공연을 보면서 이 공연의 핵심은 이것이다!!
라고 요약해 봅니다.
코끼리
공연 제목자체도 '엘리펀트 송'이며 캐스팅에도 '안소니'라는 코끼리가 나옵니다.
과연 코끼리가 왜 나오고, 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주인공인 마이클은 그린버그와 대화를 처음시도할 때부터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알 수 없다는 것은 마이클외 사람들의 관점이고 마이클로써는 코끼리가 매우 중요한 매개체였던 것이죠.
앞서 줄거리에서 언급을 했지만 건너뛰셨던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과거 마이클이 8살 때 아버지를 만나러 아프리카로 떠났다가 사파리에서 아버지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코끼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코끼리를 향한 애착과 트라우마가 생겨났다는 것과 마이클이 아끼는 코끼리 인형 '안소니' 는 유명 오페라 소프라노였던 엄마가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자신에게 주면서 코끼리 노래를 불러 줬다는 것입니다.
항상 마이클을 제대로 챙겨 준 적이 없었던 엄마였지만, 그 순간이 자신의 존재가 엄마에게 인정받은 유일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하며 자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엄마를 용서할 수 없고, 자신을 사랑해 줬다면 자신도 더 큰 사랑으로 돌려줬을 거라며 울컥합니다.
내가 원했던 건 그저 사랑이었어요.
그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내게 사랑만 줬으면 뜨거운 관객이 되어 그 사랑을 다 받아들였을 거라고요.
그런데 엄마의 가장 큰 잘못이 뭔지 알아요?
나한테 희망을 줬다는 거야. 나도 좋은 엄마를 가질 수 있겠다는 희망.
나도 엄마한테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 사랑을 지속해서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아이에게 절대로 희망을 줘서는 안 돼요.
반면에 마이클의 엄마는 음정 3개가 틀린 것을 비관하여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합니다.
엄마의 어처구니없는 유언을 들은 마이클은 911에 전화를 하지 않고 이제는 푹 쉬라고 달래며 귓가에 코끼리 노래를 불러 주게 되죠. 그 사건이 후 을 겪고 나서 마이클은 자신의 가치가 음정 세 개보다 못하다고 생각되었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어린 날의 코끼리는 엄마, 아빠의 사랑에 굶주린 마이클의 유일한 '사랑',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기가 살아갈 수 있게 버티게 해 준 존재이자 마음의 지주이기도 했죠.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엘리펀트 송은 동요처럼 사랑을 주기도 하지만 죽음, 쉼을 제공하는 중의적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죽기전 어머니에게 ‘엘리펀트 송’을 들려주고, 본인도 죽기전 로렌스에게 같은 노래를 듣기 때문이죠.
그래서 <엘리펀트 송>과 '안소니'라는 매개체는 보는 이들에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요소입니다.
본인이 어울리지 못하는 갑갑한 세상과의 한계를 닫아버리고 푹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게 돼서 말이죠...
치유
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요. 어쩔 수 없어요. 그게 내 본성이니..
앞서 로렌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마이클은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피터슨을 상담에서 제외시킬 것.
둘째, 주치의를 로렌스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줄 것.
왜 그랬을지 부분적으로 이야기를 해드렸지만 궁극적으로는 본인도 이제 치유를 받고 쉬기 위함일 겁니다.
그래서 결코 슬픈 앤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공연을 본 우리 스스로도 하루 동인 사라진 로렌스를 찾기 위해 병원장 '그린버그'가 로렌스와 대화한 마지막 환자 '마이클'과의 대화를 통해 사랑과 자유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공연을 기획하셨던 연출가인 '김지호'님이 이야기한 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죽음에 대한 공포'라 합니다.
그리고 그 공포를 잊게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이라고 하죠.
그래서 우리는 평생 사랑을 찾고, 사랑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죽을 것처럼 무섭지 않을까요?
자연스럽게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년에게 삶과 죽음 사이의 무게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마이클처럼 사랑받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근본적 외로움에 갇힌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닿을 수 있길 바라는 연출작가의 말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당연히 베풀어야 할 '사랑'이 당연히 안 행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반작용이 어떠한 불행한 나비효과를 가져올 건지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며, 내리 사랑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저부터, 이 이야기를 보신 모든 분들도 다들 잘하셨으면 합니다.
5. 공연장 소개
[예스24 스테이지 3관]
22년 당시 공연장이나 지금의 공연장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YES 24 스테이지관은 총 3개로 구성되어 공연, 문화행사를 지원하다 보니 공연장 자체도 관람할 수 있기에 쾌적한 장소로 만들어 놓아 믿고 가기에 훌륭합니다.
공연장 무대를 들어가면 작지만 관람좌석도 앞뒤 간격이 적정하고, 무대도 잘 보입니다.
무대의 배경이 될 정신과 치료를 위한 사무실이 보입니다.
영화도 대부분 이 공간에서 주요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관람평을 쓰면서 가슴이 뭉클한 공간이 되어버렸네요.
참고로 이 공연장에는 기계식 주차장이 있습니다.
4시간에 5,000원이니 차를 가지고 오시면 이곳에 주차를 하시고 편하게 공연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가슴속 여운이 많아지는 '엘리펀트 송'의 관람후기를 마무리하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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