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연말을 기념하여 관람했던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를 소개하려 합니다.
대학로 뮤지컬 중 과거 '그림자를 판 사나이'이가 머릿속에 강렬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이름의 '홀연했던 사나이'도 한 번 보면 재미있거나 반할지 모를 막연한 기대감과 관객평점이 나쁘지 않아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자~ 연말에 보게 된 이 뮤지컬이 과연 볼만한 공연일지, 아닐지를 공연을 본 후 저의 주관적인 평가를 적어보려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상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뮤지컬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기본정보
- 공연기간 : 2023. 12.05 ~ 2024. 02. 25
- 공연시간 : 화, 수, 금 8시 / 목 4시, 8시 / 토 3시, 7시 / 일 2시, 6시 / 공휴일 2시 (월 쉼)
* 01/18(목), 02/01(목), 02/08(목) 마티네 없음
* 01/16(화) ~ 01/18(목) 부를 얻는 데이 공연은 별도 상품으로 오픈되었으니, 예매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설연휴 공연시간
02/09(금), 02/11(일) 2시, 6시 공연
02/10(토), 02/12(월) 2시 공연
02/13(화) 공연 없음 - 러닝타임 : 110분 (인터미션 없음)
- 공연가격 :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할인요소 해당 시 20~50% 할인)
- 연령제한 : 08세 이상 관람가
- 공연위치 :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85 티오엠 1관
- 공연종류 : 창작뮤지컬
- 주차유무 : 준중형 차량 해당건물 내 주차가능
- 공연문의 : 541-7152 (인사이트 ENT)
- 연관링크
2. 줄거리
줄거리를 중간까지 요약 편과 최종 결말까지 구분 지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의 한계에 좌절하는 승돌은 ‘지금’ 이 순간을 괴로워하며 과거를 원망하게 됩니다.
왜 과거에 영화감독을 꿈꾸었는지..
그런데 갑자기 회상인지? 타임워프를 한 것인지? 모르지만 승돌은 꿈이 시작되었던 1987년, 10살에 샛별다방의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
승돌이와 그의 엄마 홍마담이 꾸려가는 별 볼일 없이 차만 파는 샛별다방에는,
오늘도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황태일, 김꽃님, 고만태는 각자의 사연으로 지쳐있었지만 샛별 다방은 나름 힐링이 되는 아지트였죠.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미지의 사나이가 샛별다방에 나타나죠!!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이 사나이는 붉은색 정장과 백구두로 귀티(?)를 내뿜으며
다방에 등장하지만 커피 주문도 하지 않고 앉아버리죠.
아지트로 모여있던 이들은 커피 주문도 없는 사나이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순간!
사나이는 승돌이에게 한 장의 시나리오를 건네게 되죠.
어린 승돌이 영화감독의 꿈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고,
이미 '지금'의 괴로운 인생을 맛보고 있기에 시나리오를 피하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승돌은 물론, 다방 내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나이의 영화 시나리오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추가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읽으시면 되고, 관람평 및 기타 공연정보를 더 보고 싶으시면 바로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홀연한 사나이는 시나리오를 근거로 샛별다방에 있는 모든 이에게
영화를 찍어보자고 제안하면서 사람들의 대접이 달라집니다.
결국 커피는 물론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받게 되죠~
샛별다방의 마담이자, 홀로 승돌이를 키우는 엄마 홍미희,
전교조 활동으로 낙인이 찍힌 중년의 모태솔로 황태일,
다른 다방에서 일하지만 영화배우를 꿈꾸는 김꽃님,
가출 청년으로 배달 일을 하며 꽃님이를 사랑하는 고만태는
처음에는 순수하지 못한 사나이의 말을 처음에는 시큰둥 하지만
이름 모를 사나이의 현란한 말솜씨와 '샛별다방'에서 영화를 찍게 된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영화 속 배우들 역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반면,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받으며 시나리오를 통해 영화를 찍으려던 사나이는
어느 정도의 거짓말에 대한 한계가 오게 됨을 알게 되고 도망치려 합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승돌이와 만나게 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승돌이에게 전하며 사라지게 되죠.
사나이를 통해 영화를 찍으려던 샛별다방 멤버들은 늦게서야 사나이가 사라진 걸 알게 되고 실망하지만
승돌이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다시 한번 꿈꾸게 됩니다!!
아래의 동영상으로 홀연했던 사나이의 등장과 함께한 하이라이트 음악을 바로 들어볼까요?
3. 관람평
1. 전체평가
연말 연휴에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몇 주 전에 또는 최소 며칠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했었는데
공연 전날 급하게 예약이 가능했던 뮤지컬이 '홀연했던 사나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름 찜찜하기도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제 취향과는 안 맞아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키워드를 통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 주인공 소개
오늘의 출연진은 총 6명.
이 중 사나이(정민), 승돌(임진섭)이 주인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홍미희(방진의), 황태일(류경환), 김꽃님(금보미), 고만태(김효성)님이 등장하는데요.
사실 제가 이 분들을 공연으로 잘 접해보질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캐스팅 조합에 기대를 해봅니다.
3. 세부 평가
공연의 큰 콘셉트는 코믹 뮤지컬이기에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보기에는 좋습니다.
스토리도 명확하고, 다음 이야기로 전개되는 부분도 일부 예상이 되기 때문에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연기, 가창력 등을 고려하시면서 보는 게 재미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110분의 시간은 조금은 길어 보이고,
극의 전개 일부는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이 담긴 공연 평가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이 기준으로 계속해서 평가를 하며, 공연의 수준을 더 높이 올리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구분 | 관람평가 | 평가사유 |
즐거리 (플롯) |
★★☆☆☆ |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아요. |
음악 (넘버) |
★☆☆☆☆ | 넘버 중 좋은 노래가 많지 않아요. 음향도 약간 문제가 있는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잘 전달이 안돼요. |
연기 (배우) |
★★★☆☆ | 연기는 다들 잘 하시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열연이라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
연출 (조화) |
★★☆☆☆ | 플롯과 유사한데 배우들의 노래, 일부 줄거리는 공연 진행을 지루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
무대 (관람좌석등) |
★★★☆☆ | 경사가 높아 관람하기 편합니다. 좌석거리도 괜찮습니다. 무대에 있는 배우의 표정을 보려면 G-H열이 좋습니다. |
가성비 (가격대비 공연의 질) |
★★☆☆☆ | 가격도 생각보다 비쌉니다. 할인이 더 된다면 (40% 이상) 좋을 듯해요. |
4. 핵심포인트
제가 공연을 보면서 이 공연의 핵심은 이것이다!!
라고 요약해 봅니다.
승돌이
다시 꿈꿀 수 있다면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려던 순간 승돌은 과거로 돌아가게 되죠.
실제 출연한 승돌역으로 임진섭 님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돋보였는데요.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의 꿈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만 결국은 사나이를 통해 과거에 꾸었던 꿈의 본질을 깨닫고
다시 한번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게 되죠.
어리고 열정 가득한 젊은 배우가 무대 전체를 누비며 열연을 펼치기에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사의 전달력과 연기력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하기는 조금 어려웠네요.
홀연했던 사나이
어느 위대한 감독은 이야기했지.... 처음에는 보통 사람...
제목에 맞는 사나이는 인트로가 끝날 무렵 느끼한 음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샛별다방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스터리한 사나이 역에
초연부터 전 시즌 합류한 정민 님이 등장하죠.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유일무이한 사나이 그 자체로 등장하면 관객들의 환호성을 연신 보냅니다.
그래서 귀를 쫑긋, 눈도 반짝하며 초반에 몰입하며 봤습니다.
거의 사기 캐릭터라 인지되지만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고
얇고 넓은 지식으로 샛별다방의 많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설득시키는 연기가 압권입니다.
수족관의 금붕어
수족관의 금붕어는 어항에서만 숨을 쉬지 하지만 그의 두 눈은 저 멀리 바다를 봐..
무대 오른쪽에는 어항과 금붕어가 보입니다.
처음에 보였을 때는 다방의 분위기를 내기 위한 배경으로 알았는데
사나이가 승돌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설득하는 노래 장면에 사용되네요.
"저 바다로 갈 수 있다고.."
허세를 기세로 만들 수 있도록 사나이는 용기를 주며,
승돌이는 꿈은 이제 내가 꾸겠다고 다짐을 주는 계기가 되니 말이죠.
아래 링크로 가사를 감상해 보시면 대화내용이 쏙 와닿습니다. 그리고 넘버 자체도 좋아 제가 이 공연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5. 공연장 소개
[대학로 티오엠]
공연장은 티오엠이라는 곳인데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많습니다.
지하 1층에 티켓박스가 있고요.
'행복을 찾아서'라는 공연도 같이 하는 거 같은데 둘 다 인기가 있어 보이네요.
매표소를 지나 공연장 홀에 들어가면 ‘샛별문방구’에서는 다양한 MD를 팔고 있고
포스터에 있던 홀연사의 포토존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대기홀은 크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죠!
여자 화장실은 어딜 가나 대기가 많네요.
이제 공연장 내부를 들어가 봅니다.
티오엠 공연장 내부는 급경사가 심합니다.
그래서 관람할 때 앞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그래도 무대의 주인공 얼굴표정을 보려면 최소 G~H 열까지는 앉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공연 시작 전 무대의 오른쪽에 자리 잡은 어항이 상당히 눈에 띄고 무대 관람하기에 괜찮습니다.
참고로 이 공연장은 준중형까지는 기계식 주차가 가능하니 참고하셔서 주차하세요~
대학로 주차장이 비싸기도 하고 주차할 공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늘 고민입니다.
저는 중형이라 다른 데다 주차했는데 주차장 있는 공연장이 많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공연장 소개를 이만 마칩니다.
조금은 아쉬운 공연이었지만 같은 무대에 혹시 또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보면 반할지, 생각이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하여간 다음 공연도 기대해 볼게요!!
홀연했던 사나이처럼 사람냄새나며 코믹한 연극을 더 보실려면 아래 링크로 구경한번 해보세요~
홀연했던 사나이도 어찌 보면 승돌이의 영웅이였죠. 뮤지컬 영웅을 더 보실려면 아래 링크로 미리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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