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페인 7박 9일 힐링여행 중 6일 차 3번째 힐링코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아마 바르셀로나를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 중에 하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대성당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카탈루냐어: 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스페인어: 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은 바르셀로나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짓고 있는 로마 가톨릭 성당으로 카탈루냐 출신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을 책임졌습니다.
이 건물에 대한 가우디의 설계안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으며, 2010년 11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대성당으로 승격을 선포했고 공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스페인
Spain / 6일 차
3-1.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La Sagrada Família)
구엘공원에서 사그리다 파밀리아까진 차로 25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사그리다 파밀리아 앞에서는 차가 정차할 수 없어 2블록 떨어진 곳에 내려서 도보로 걸어야만 했습니다.
이곳도 5년 만에 와서 얼마나 바뀌었는지 기대가 됩니다.
1)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기본적인 이해
A. 성당의 명칭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명칭이 일본어 번역으로 유래한 '성가족'으로 불리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한국 천주교의 공식용어를 기준으로 하면 성가정으로 번역함이 옳습니다.
'성가정(聖家庭, Holy Family)'이란 것은 가톨릭에서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는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합니다.
B. 성당의 개요
1882년 성당의 건축은 가우디가 아닌 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일명 비야르)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1883년 비야르가 사임하자 가우디가 수석 건축가로 취임하여 고딕 건축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한 건축 및 엔지니어링 스타일로 프로젝트를 변형시켰습니다.
가우디는 그의 남은 생애를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하였고, 1926년 73세의 나이로 고인이 되었을 때 해당 프로젝트의 1/4, 즉 25%가 완료되었습니다.
결국 가우디는 이 성당의 일부인 동부 측 건축물만 완성하고 서거하였다네요. (아래 사진 참고)
성당 건축은 개인적인 기부금에만 의존하였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되었다가 1950년대에 스페인 남북 전쟁에 의해 중단되었습니다.
건설이 시작된 이래로 컴퓨터가 지원하는 설계 및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와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10년 중반부터 건설이 가속화되며 공사가 급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10개의 첨탑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현재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 중 일부들이 현재 남아 있습니다.
각각은 신약 성경에서 중요한 성경적 인물을 상징하고 있으며,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카탈루냐 모더니즘으로 지어진 최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가우디는 이 성당을 지으면서 건축과 장식의 구성요소, 조형미와 아름다움, 기능과 형태, 외부와 내부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습니다.
C. 성당의 역사
이 성당의 건축주는 교회나 정부가 아닌, 일개 종교서적 출판사의 사장이었던 주제프 마리아 보카베야(Josep Maria Bocabella)입니다. 그는 신앙이 부족한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속죄하는 의미'로 신자들의 힘을 모아 성당을 건축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아까 언급했지만 건설 초반에는 신자들이 보낸 기부금으로만 지었다고 합니다.
당시 시대적인 배경을 보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카탈루냐 지방은 산업혁명의 여파로 굉장히 변화가 많았고, 독실한 종교인의 시각으로는 눈 뜨고 못 볼 꼴들이 많이 벌어지던 시대였습니다. 특히 사회주의적인 사상도 팽배했고 종교시설의 다수가 파괴되는 사건들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성당의 첫 수석건축가는 가우디가 아니라 교구 건축가였던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비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였는데, 그가 설계한 스타일은 전통적인 고딕 성당의 양식을 본뜬 네오고딕 양식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비야르가 계획한 성당디자인인데 지금의 계획안과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비야르가 시작하고 가우디가 마무리한 이 성당의 지하는 빌라르의 네오고딕 양식이라, 가우디가 추가로 재설계한 성당의 전체 양식과 맞지 않습니다.
1882년에 착공해서 1883년 빌라르가 기술고문과 불화하던 끝에 사임하자, 감독으로 참여하던 가우디가 성당의 수석건축가로 바뀌게 되었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성당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가우디는 설계변경을 몇 차례 하던 끝에 지금의 안을 내놓았는데 고덕 양식 특유의 공중 부벽(Alying buttress)을 "목발에 의지한 딱한 인체"라고 생각하여 부벽(buttress)을 덧붙이지 않으면서도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곡선 형상에 적합한 구조 역학까지 고려한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가우디는 성당의 구조를 결정하기 위해 실을 천장에 매달고 모래주머니 또는 납추를 중간에 매달아 휘어지는 형태를 측정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구조를 현수선(catenary) 구조라 부르기도 합니다.
즉 고딕 양식을 보완, 재구성하여 자기만의 양식으로 성당을 설계하였는데 이 성당을 구성하는 외벽 선은 거의 모두가 곡선 형태며 이는 그 당시의 서구 건축역사에서 보기 드문 개념이었습니다.
가우디는 카탈루냐 지방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성당 공사에 몰입했고, 친구나 가족들마저 사라진 이후에 자신의 집을 버리고 성당 지하의 작은 방에서 거주하며 설계를 이어갔습니다. 가우디 사후에도 건축을 진행할 성당 건축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가우디는 세밀한 성당 모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1926년에 사고로 노면전차에 치여 가우디가 사망하였는데, 이 당시에는 성당의 남동쪽과 북동쪽 일부만 완성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다른 건축가들이 가우디의 설계를 해석하며 공사를 계속 진행했지만, 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 기간 동안 하층민들의 폭동으로 성당 지하에 있던 가우디의 사무소가 불타고 모형을 비롯한 많은 자료가 소실되었습니다.
심지어 가우디의 묘지도 파헤쳐졌으며 그동안 만들어져 있던 성당의 첨탑 4개도 폭파하겠다는 위협을 받았지만 카탈루냐 민병대가 보호하여 성당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1950년대에 와서야 건축을 다시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공사 진척이 빨리되지는 못했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이 많이 완성되어 거의 완성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며, 성모 마리아(Virgin Mary) 첨탑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성 루카 복음사가 탑'과 '성 마르코 복음사가 탑'이 완공되었습니다.
D. 성당의 구성
성당의 전체적인 구성은 아래와 같이 탄생(Nativity Façade, 북동쪽면), 수난(Passion Façade, 남서쪽면), 영광(Glory Façade, 남동쪽면), 성모마리아(Apse Façade, 북서쪽면)의 탑으로 되어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주진입하는 곳은 탄생 파사드(Nativity Façade, 북동쪽면)이며 먼 미래에 대성당이 완공이 된다면 영광 파사드로 (Glory Façade, 남동쪽면) 진출입이 될 예정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구조계획을 더 깊게 설명하자면 18개의 첨탑이 모여있는 거대한 건물입니다.
아래사진과 같이 탑에는 각각 의미가 있으며 12 탑이 '12 사도', 4개의 탑이 마태(Matthew), 마르코(Mark), 루가(Luke), 요한(John)의 복음서를 나타냅니다.
나머지 두 탑(파란색 동그라미)은 예수 그리스도(Jesus)와 성모 마리아(Virgin Mary)를 모시고 있습니다.
가우디 건축물의 특징인 곡선의 아름다움이 인상적인데 흔히 건축물이라고 하면 고정되고 딱딱하고 위치가 바뀌지 않을 듯한 느낌을 주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마치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이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쳐 보이죠~
가우디는 이런 특이한 형태의 건축기법을 그가 지은 구엘공원이나 구엘 성지에서 검증한 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사용하여 조형미와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구조적으로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2023년 1월 현재 141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며, 비용은 관광객과 신자들 헌금, 기부금등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2)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방문예약
현재 공식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운영시간, 장소와 관람티켓을 끊기 위해 참고해야 합니다. (물론 관광사에 별도 의뢰해도 무방합니다.)
A. 개관 시간
11월 ~ 02월 : 월~토 오전 9시~오후 6시. 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03월 , 10월 : 월~토 오전 9시~오후 7시. 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7시.
04월 ~ 09월 : 월~토 오전 9시~오후 8시. 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개장 시간과 요일은 바실리카 내부에서 열리는 특별 행사로 인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 특별 영업시간
12월 25일과 26일, 1월 1일과 6일에는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운영
B. 전화 서비스 시간
11월 ~ 02월 : 오전 9시~오후 6시
03월, 10월 : 오전 9시~오후 7시
04월 ~ 09월 : 오전 9시~오후 8시
C. 티켓은 온라인에서만 구매가능.
홈페이지에서만 예매를 받아 하루 입장 인원수를 제한 (가우디 투어는 예외).
성수기에 방문 시 방문 최소 일주일 전에는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필요.
만약 예약을 놓쳤다면 가우디 투어에 합류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취소표를 기다리기.
취소표가 10분에 하나씩 나올 수 있습니다.
D. 오시는 길
카레 데 라 마리나 N 41 º 24' 283" | E 2 º 10' 486"
지하철(메트로) L2 및 L5 사그라다 파밀리아.
버스 19, 33, 34, D50, H10, B24
개인 (General entrance) : 지도 참조
단체 (Group entrance) : 지도 참조
학교 (Entrance for Schools Visits) : 지도 참조
3)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진입
나름 5년 만에 와보니 외관과 내부가 많이 보강되었습니다.
아니 공사가 많이 진척되었다고 봐야 하겠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지리적으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바르셀로나에서 나 홀로 우뚝 서있다 보니 더 웅장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외관은 성경의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내부는 건축가 가우디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숲을 형상화하여 설계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며 하나하나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진입하는 부분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전체 외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합니다.
4) 탄생의 파사드 (Nativity Façade/Façana del Naixement)
탄생의 파사드는 성당의 북동쪽면인데, 가우디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지어진 파사드이기 때문에 사진으로도 가장 많이 보이며 현재 주 출입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성당이 최종완성되면 메인 출입구는 영광의 파사드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부조((浮彫 : 돋을새김이라 불리고 평면 재료 위에 높낮이를 만들어 표현하는 조각 기법, 돌이나 나무 등의 평면 재료를 깎거나 파고, 붙이는 방법)가 많고 화려하며 곡선 위주의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세 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왼쪽은 요셉에게 헌정된 희망의 문, 오른쪽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신앙의 문, 가운데는 예수에게 헌정된 사랑의 문입니다.
탄생의 파사드 상부의 조각품들은 여러 가지를 나타내는데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출입문 위로 보이는 4개의 높은 종탑은 바르나바, 마티아, 타대오, 시몬을 상징합니다.
종탑은 공중에서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면 가우디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내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5)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 실내공간
예수에게 헌정된 사랑의 문으로 들어가 보면 과거와 다르게 화려한 실내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아래 평면도를 보시면 십자가 모양의 평면은 고대 성당 건축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이 십자가 평면의 정중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평면의 나머지 곳곳 역시 성서의 여러 성인들과 중요 인물들을 상징하게 되는데 사진으로도 감상해 보시죠.
실내공간은 언듯 보면 숲처럼 보입니다.
즉, 가우디가 숲을 형상하도록 의도적 설계를 한 것인데 나무처럼 기울어지고 나선형의 기둥의 배치로 숲을 닮게 만들며 간단하고 튼튼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둥은 나무줄기와 가지를 표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 높은 천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꽃을 닮은 기동과 천장의 형태가 인상적인데 각 기동에는 가톨릭 성인의 상징 문양 등이 있습니다.
내부의 색은 흰색인데, 이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햇빛에 비치면 그 색을 그대로 벽면에 새겨지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동쪽에서 동이 트면 파랑과 연두, 초록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스테인드글라스에 빚이 비추어 탄생을 나타내며, 서쪽으로 해가 지면 빨강, 주 홍, 노랑으로 사망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참고로 높은 첨탑과 기둥만큼 높고 기다란 창문 역시 고딕 성당의 큰 특징입니다.
이 창들은 자연스러운 빛을 유입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기독교에서는 "빛"이 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신을 빛에 비유하기도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빛과 같은 존재가 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창으로 스며드는 자연 채광은 성당 내부를 은은하게 내려 비춰줌으로써 신비함과 성스러운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에 성당건축에서 빛을 유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함을 참고 바랍니다.
그렇게 빛을 활용한 필수적인 요소가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구조적으로 대형 창문이 가능해진 고딕 성당에서 창문에 채광과 장식을 겸하는 색유리(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는 것은 성당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에 성당 내부에서 바라보는 형형색색의 창과 여러 색깔 빛이 비치는 효과는 정말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사계절을 의미한다는 색색의 스테인리스 창들이 화려한 칼라와 패턴이 너무 아름답고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저는 무교이지만 이쪽의 종교를 가지신분들이라면 이곳에 와서 이러한 창들을 본다면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밖에서 보는 소탈한 모습과 내부에서 보이는 빛의 화려함을 감상하는 것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매력인 듯합니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림이나 인물 모양 없이 검은색으로 된 곳은 인명만이 적여 있고 모두 성인들의 이름입니다.
타 성당에 비해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이 선명해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다른 색들이 성당 안을 가득 메우니 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실내 정중앙 기준으로 왔다 갔다 하면 찍는데 하나같이 예술적입니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설계와 공사를 충실히 해놓았다는 것에 대해 더 감탄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첨탑 내부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등이 보입니다.
북동쪽의 첨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계단으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단, 원형 계단에 난간이 없으니 심약자는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6) 수난의 파사드 (Passion Façade/Façana de la Passió)
수난의 파사드는 성당의 남서쪽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우디 사망 이후 가우디가 남긴 도면과 지침에 따라 1954년부터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되었습니다.
가우디가 남긴 도면이 완벽하게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수비라치의 해석이 많이 반영되었고, 반대쪽의 탄생의 파사드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추상적이고 정형화된 직선 위주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어 언뜻 보면 다른 건물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가우디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표현한 이 파사드가 관람객에게 경외심과 고통, 공포를 상기시키길 바라며, "단단하고 벌거벗었으며 마치 뼈로 만든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수난의 파사드는 남서쪽 방향이기 때문에 해질 녘의 순간을 제외하고 항상 그늘져있어서 더더욱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는 가우디가 모두 의도했던 요소입니다. 이에 따라 탄생의 파사드는 인물들도 사실적으로 부드럽게 묘사된 반면 수난의 파사드는 인물들이 추상적이고 각지고 딱딱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탄생의 파사드는 빈 공간이 없이 덩굴잎사귀 조각이 빼곡하게 들어차 따뜻한 숲 속 같은 느낌이지만, 수난의 파사드는 최소한의 부조만으로 구성되어 황량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데, 그마저도 뼈모양의 기둥들이 감싸고 있어 그 느낌이 더욱 싸늘합니다.
그 위로 보이는 4개의 종탑은 야고보, 바르톨로메오, 토마스, 필립보를 상징합니다..
수난의 파사드에서 보여주는 요소들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보여주는 키맵이니 참고 바랍니다.
7) 영광의 파사드 (Glory Façade/Façana de la Glòria)
영광의 파사드는 성당의 남동쪽면으로, 2002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완공되면 메인 출입구가 될 예정입니다.
아직까진 완공이 안 돼 위의 이미지로 갈음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광의 파사드는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으로 지옥과 최후의 심판, 그리고 영생을 주제로 하며, 21개의 큰 기둥이 주요 건축물이 될 예정입니다.
21개의 기둥은 아래의 내용을 의미합니다.
- 7개의 은사(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경, 경외)
- 7개의 죄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 7개의 미덕(겸손, 자선, 친절, 인내, 순결, 절제, 근면)
기둥에는 구름모양의 조각이 감싸며 구름에는 사도신경의 첫 구 'Credo in unum Deum Patrem Omnipotentem, creatorem coeli et terrae(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가 새겨질 예정이며, 출입문의 양옆에서 한쪽에는 물을 뿜는 분수가, 다른 편에는 불을 뿜는 버너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높게 뻗은 종탑 4개는 각각 안드레아, 베드로, 바오로, 야고보를 상징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영광의 파사드 주 출입문은 이미 7개 중 6개가 완성되었는데 50개의 다른 언어로 기도문이 적혀있으며, 그중 하나가 아래 사진 왼쪽 아래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한글로도 적혀있습니다.
영광의 파사드에서 보여주는 기둥과 종탑들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 보여주는 키맵이니 참고 바랍니다.
영광의 파사드는 완공될 때까지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이 있는데, 바로 출입구 진입로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가우디가 살아있던 시절 성당의 남동쪽 방면은 공터였고 여기가 주 출입구였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가우디 설계에 따르면 성당 앞 마요르카 도로 위로 지나가는 공중계단을 건설하여 차량은 그 아래로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은 맞은편 공터에서부터 계단을 통해 출입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맞은편 공터에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버렸네요.
즉, 원래 설계를 실현하려면 그 건물들을 모조리 구매해서 철거해야 하는데, 거주민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바르셀로나의 집값을 생각하면 한 블록을 통째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할지 불투명합니다.
8) 성모 마리아 탑 (The tower of the Virgin Mary/La torre de la Mare de Déu)
성모 마리아 탑은 성당의 북서쪽면으로, 2011년 완공되었습니다.
성당의 다른 3면을 차지하고 있는 3개의 파사드에는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탑이 있지만, 북서쪽면은 성모 마리아 탑 한 개만 유일하게 있으며, 다른 탑보다 훨씬 굵고 높습니다.
물론 가장 높은 탑은 마지막에 완성될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되겠지만, 그다음으로 큰 탑이니 현재로서는 제일 높죠.
꼭대기에는 지름 7.5미터, 무게 5.5톤의 12각을 가진 별이 올라가 있으며, 낮에는 햇빛이 반사되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빛이 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래요.
9) 기타 공간
성당의 외부, 내부공간을 다 보게 되면 지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지하에서는 이곳의 역사, 건물의 구조, 지어지는 과정들을 눈으로 보면서 관람할 수 있는 현대식 박물관이 있고 가우디의 스케치, 모형, 사진 등도 있습니다.
성당은 지금도 공사 중이기 때문에 내부에는 시멘트 포대와 공구가 여전히 흩어져 있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이 주로 다니는 통로는 친절하게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힐링 코스를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아래 내용은 성당의 외관, 내부의 형태를 자연에서 추출에서 따온 내용을 설명해 줍니다.
실내외 설치된 디자인요소들이 어떤 것들을 나타내고 상징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런 설명조차 없다면 상당히 해석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성당을 짓기 위한 모형들도 다수 있습니다.
워낙 입면이 복잡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 하겠죠?
아래 사진은 가우디가 디자인한 건축물에서 유추한 모형인데요
줄과 끈으로 대략적인 모델을 만든 뒤 이것에 석고를 입혀 꺼꾸러 매달아 모형을 떠냈다고 합니다.
정말 독특하지 않나요?
현재도 이 건축물의 공사를 이어가는 건축가들은 카탈루냐 지방 사람으로만 구성되는데, 그들이 실제 모형을 가지고 검토하는 모습들을 이곳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지하에서 유리벽을 통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10)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마무리는 언제?
어느덧 성당의 힐링투어를 마무리하며, 과연 이 성당은 언제 마무리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원래 가우디는 이 성당의 건설기간을 200년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예상 완공 연도를 2082년으로 잡은 겁니다.
수백 년씩 걸려 짓는 근대 이전의 건축 방식을 21세기인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건물이라는 점이 특이한데요. 그만큼 어렵고 복잡해서 그럴 거 같네요.
바르셀로나 내에서도 가우디 탄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시키겠다는 스페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데 2026년에 완공시키기 쉽지 않다는 예측이 높습니다.
시간순으로 건설되는 시퀀스를 아래와 같이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 지어질 것입니다.
영상으로도 함 보시면 더 감동이네요. ㅎㅎ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곳을 2번째 방문하면서 좀 더 공사에 진척이 있고 실내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힐링한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성당에 대한 설명서를 첨부와 같이 공유하오니 관심 있으신 분은 다운로드하여 보시길 바래요.
3-2. 바르셀로네타 해변
(Playa de la Barceloneta)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관람하고 나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오늘밤이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날이기에 아쉬운 마음에 어제 보았던 '산 하우메 광장'에서부터 '바르셀로네타 해변'까지 야경을 감상하였습니다.
5월이지만 나름 더웠던 열기는 밤이 되니 식어서 가을날씨처럼 선선하네요.
그래서 도보로 걸어봅니다.
주변을 구경하기에 걷기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고 이곳 동네 분위기를 잘 살펴볼 수 있었네요.
사람들은 식당이나 카페에 모여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같이 동참하고 싶네요.
같은 블록이지만 해변가의 상가 쪽과 한 블록 안쪽의 골목길은 극명하게 사람의 밀도가 다릅니다.
일부 골목은 너무 한적해서 조금 무섭긴 했는데 단체로 걸으며 잘 극복하고 지나갑니다.
어찌 되었든 네타해변까지 걸어오니 서울로 치면 강남의 나이트클럽 같은 곳이 나타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들 해변가를 환하게 밝혀주고 많은 사람들이 해변의 정취와 유흥을 즐기기 위해 많이 나와있습니다.
저희는 가볍게 와인 한잔을 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힐링코스의 밤을 즐겨봅니다.
프랑스, 스페인 7일 차 1번째 코스인 '스페인 마드리드 마요리광장'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프랑스, 스페인 6일 차 2번째 코스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하우메광장, 람블라스거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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