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관람했던 뮤지컬 '빨래'를 소개하려 합니다.
대학로 뮤지컬을 보면서 가장 강렬하고 재미있었던 뮤지컬 ‘빨래’가 올해도 여지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해 동안 뮤지컬을 오랫동안 보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살이가 가슴속을 파고들며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리얼하게 체험한 건 처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빨래’라는 작품이 대단한지 그리고 오늘의 소시민의 삶을 확실하게 이해시켜 주고 관객들이 정겹게 맞이해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뮤지컬이 그렇게 저의 심금을 울리고 최고로 아끼는 최애 공연인지를 알게 해 주는지에 대해 저의 주관적인 평가를 적어보려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상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뮤지컬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기본정보
- 공연기간 : 2023.10.12 ~2024.05.26 (매년 공연을 합니다.)
- 공연시간 : 수~금요일 7시 30분 / 토, 일요일 2시, 6시 30분
* 4월 3일(수) 공연은 전체 대관으로 인해 사전 마감되었습니다.
* 4월 10일(수) 15:00, 4월 24일(수) 15:00, 19:30 - 러닝타임 : 165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 공연가격 : R석 66,000원, S석 55,000원, 시야제한석 20,000원, (할인요소 해당 시 20~50% 할인)
- 연령제한 : 14세 이상 관람가
- 공연위치 :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4, 대학로 유니플렉스
- 공연종류 : 창작뮤지컬
- 주차유무 : 유니플렉스 전용 주차장이 별도로 있음 (아래 링크 참조)
- 공연문의 : 02-928-3362 (주식회사 씨에이치수박)
- 연관링크
2. 줄거리
오늘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서울살이를 보여주는 뮤지컬 '빨래'의 줄거리를 소개하려 합니다.
설명으로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극으로 표현되는 이야기는 결코 심플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강릉 내에서도 깊은 시골에서 살다가 5년 전 서울로 상경한 나영은 힘든 직장(서점)에 취업함과 동시에 달동네 월세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에피소드들을 보여줍니다.
165분 동안 쉴 새 없이 다양한 소시민의 군상들을 보여주는데 넘버들의 환상적인 선율과 어울린 삶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저의 마음속에 촉촉이 스며듭니다.
이러한 에피소드 중 중요한 4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1) 강원도 아가씨 나영과 몽골청년 솔롱고의 빨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울에 이사를 했으나 하늘과 가장 가까운 달동네로 이사 온 27살의 나영은 고향 강원도를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청년 ‘솔롱고’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어색한 첫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며 한 걸음씩 다가가는데...
2) 서울살이 45년 주인할매의 빨래 이야기가 있죠.
나영과 희정엄마가 살고 있는 달동네 집의 주인 욕쟁이 할매가 있습니다.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빨래하고 박스를 주워 나르며 억척스럽게 살지만
오늘도 빨랫줄에 나부끼는 아프지만 커버린 딸의 기저귀를 보며 한숨을 쉬며 눈물을 참습니다.
3)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희정엄마와 구 씨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눈에 나영의 속옷사이즈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이웃집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직업은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며 ‘돌아온 싱글’ 희정엄마로 등장합니다.
애인 구 씨와의 매일 같이 싸움을 하며 서로에 대해 몸서리치지만, 오늘도 ‘구 씨’의 속옷을 빨래하며 고민을 털어버립니다.
4) 마지막으로 평범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인 우리 이웃들의 빨래 이야기가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오늘도 사장 눈치 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 썩는 슈퍼아저씨.
밀린 월급과 차별에 애타며 슬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순대 속처럼 메어 터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줌마.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 속의 넘버와 함께 그려집니다.
3. 관람평
1) 전체평가
2022년에 보았던 첫 공연은 그야말로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본 공연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공연을 시작한 지 18년이 지났기에 배경 자체가 24년 지금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살이를 하는 소시민의 삶은 여전히 비슷하기에 공감이 저절로 가게 됩니다.
특히 나영과 솔롱고가 주인공이라고 기본적인 생각을 하지만 다른 소시민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각기 주연으로써 각 에피소드를 책임지고 연기를 진행되는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거기다 해당 에피소드의 구성이 탄탄하고 넘버들의 선율이 너무 귀에 잘 감기면서 저도 모르데 극에 몰입하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키워드를 통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 주인공 소개
22년(21년 11월 15일부터 22년 5월 29일까지 25차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당시 더블캐스팅이 대부분임을 참고해 주세요. )
- 나영 - 윤진솔, 김청아
- 솔롱고 - 노희찬, 강기헌
- 주인 할매 - 진미사, 김은주
- 희정 엄마 - 강나리, 허순미
- 구 씨 - 한우열, 이승헌
- 빵 - 김지훈, 박준성
- 마이클 - 조훈, 이태오
- 제일서점 직원 - 박찬양, 박도연
이 중에서 제가 관람했던 날의 캐스팅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영의 ‘김청아’, 솔롱고의 ‘강기헌’, 주인 할머니의 ‘진미사’, 희정엄마의 ‘허순미’, 구 씨의 ‘장혁수’, 빵 사장의 ‘박준성’, 마이클의 ‘조훈’, 제일서점 동료 ‘박찬영’으로 총 8명이 진행됩니다.
나영 역할의 ‘김청아’를 목표로 하고 당시에 예약한 거라 나영의 연기가 당연히 기대되었고 나머지 캐스팅 배우들은 제가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장기공연을 하며 갈고닦은 내공을 믿으며 명연기를 나름 기대해 봅니다.
실제 공연을 본 이후 주인공 나영과 솔롱고 보다 주인 할머니의 ‘진미사’, 희정엄마의 ‘허순미’, 빵 사장의 ‘김지훈’, 마이클의 ‘조훈’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24년(23년 10월 12일부터 24년 5월 26일)에 현재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24년 역시 더블 또는 트리플 캐스팅으로 아래와 같이 안내합니다.
- 나영 - 강연정, 장혜민, 서은지
- 솔롱고 - 강기헌, 문남권, 이진우
- 주인할매 - 최정화, 조영임
- 희정엄마 - 김은지, 백지예
- 구 씨 - 이강혁, 김영환
- 빵 - 김지훈, 심우성, 박준성
- 마이클 - 이윤성, 김민국
- 제일서점직원 - 정예지, 이가연, 구다빈
그리고 18여 년 동안 계속되었던 뮤지컬 내 캐스팅들에 대한 역할을 간단히 분석해 봅니다.
- 서나영 : "난 지치지 않을 거야!" 서울살이 5년 차인 당찬 강원도 아가씨입니다.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에서 살다 왔습니다. 가족으로는 홀로 강릉에 남아있는 어머니가 있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여러 사정에 밀려서 앞길이 막막하지만 제일서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솔롱고 : "무지개처럼 꿈을 쫓아 여기 왔어요" 본명은 솔롱고스입니다. 몽골어로 솔롱고는 '무지개', 솔롱고스는 '한국'이라는 뜻입니다. 꿈을 위해 무지개 나라 한국에 일하러 온 지 5년 차인 순수한 몽골 청년인데 과거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 주인 할매 : "빨래만 봐도 저 집 속사정 속속들이 다 알제" 본명은 이기조입니다. 나영과 희정엄마가 세 들어 사는 단칸방 주인집 할머니인데 장애인인 자식을 남몰래 보살피고 있습니다.
- 희정 엄마 : "청평화 408호 엘리~제! 그럼 또 봐!" 본명은 임미숙입니다. 애인과 밤낮으로 싸우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지만 실제로는 애교쟁이입니다. 동대문 청평화시장 408호에 옷가게를 차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구 씨 : "배고파서 죽겠다더니... 어서 가자!" 희정엄마와 매일같이 싸우지만 마음만은 다정한 로맨티스트입니다. 하지만 희정엄마를 두고 맞선도 보러 가는 눈치 없는 아저씨이기도 합니다
- 빵 : "청년들이여 일하라! 좀 더 일하라!" 모든 직원들의 만년 술안주, 나영이 일하는 서점인 제일서점의 사장입니다. 본명은 엄훈성으로, 아주 힘든 시절 한강에서 죽어 버리겠다는 심정으로 빵을 씹고 있을 때 햇빛이 비추며 새 한 마리가 와서 '힘을 내요!!'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하도 많이 해서 별명이 빵이라고 불리어졌습니다. 운영하고 있던 서점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며, 스스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며 겉으로는 잘 나가는 사장처럼 보입니다. 실상은 직원들을 막 대하거나 자기 아들을 중간관리직에 앉히는 등 악덕 사장입니다. 게다가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아 계약 중인 출판사에 5개월짜리 어음으로 대금을 지불하거나 회사 자본금을 사채 시장에 푼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장기근속한 지숙이 지적하자 지숙을 그대로 해고하고, 나영이 지숙의 부당해고를 항의하자 나영마저 파주의 물류센터로 좌천시켜 버립니다
- 김지숙 : 제일서점에서 15년을 일한 성실한 선임직원으로 승진 시기가 지났지만 빵이 대리 승진을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서점의 상황이 IMF 때보다 좋지 않아 빵이 5개월짜리 어음을 유통시키고 회사 자본금을 사채 시장에 푼다는 이야기를 출판사 직원에게 듣고 빵에게 고언을 하지만 오히려 부당해고를 당하며 씁쓸해합니다.
- 마이클 : "솔롱고 같이 간다, 대학로 성당! 친구들 많아!" 솔롱고의 룸메이트이자 재간둥이 필리피노입니다. 공장에서 팔을 다친 후 해고 당하지만 성실함만은 여전합니다.
- 제일서점 직원 : "정대리도 나갔는데, 누가 대리로 승진할까요?" 나영의 직장 동료로서 남직원, 여직원 총 2명의 직원이 등장하며 눈치백단, 서점 최고의 매력쟁이로써 감초 같은 역할을 합니다.
※ 이외에도 공익요원, 출판사 직원(서 과장), 슈퍼 주인, 빵 아들 등이 고정 배역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배역이 1인 다역을 합니다.
3) 세부 평가
늘 훌륭한 넘버만으로도 매력적이었던 뮤지컬 ‘빨래’를 22년에 보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날은 하루가 7일처럼 느렸습니다.
설렘반 기대반의 공연관람은 보는 순간 '아! 이게 진정한 창작 뮤지컬의 매력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죠.
넘버의 가사 하나하나가 무대의 연기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저도 모르게 전율이 일어났습니다.
스토리는 간결하며 명확한데 빨래가 매개체가 되어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고난과 역경을 빨래를 하며 툭툭 털고 일어서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배우들만 수백 명이 매년 바꿔가며 등장하는데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재미의 힌 포인트입니다.
그중에 재미있는 것은 '김지훈'이라는 배우가 과거부터 꾸준히 역할을 바꿔가며 감초 같은 역할로 등장한다는 사실!!
165분의 공연 절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길게 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유튜브로 보는 공연의 모습들은 극히 일부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다 뮤지컬을 직접 관람해서 보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추가 매력이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년 공연의 내용들이 조금씩 각색되며 점점 재미있어지기에 '빨래' 마니아는 10번 보는 걸로는 그 그룹에 끼지도 못한답니다. '80~100번을 본 사람이 진정한 마니아다.'라고 하니 할 말 다 한 거겠죠?
그래서 저의 생각이 담긴 공연 평가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이 기준으로 계속해서 평가를 하며, 공연의 수준을 더 높이 올리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구분 | 관람평가 | 평가사유 |
즐거리 (플롯) | ★★★★ ☆ | 스토리 전개는 훌륭하지만 시대의 배경이 조금은 old 할 수 있습니다. |
음악 (넘버) | ★★★★★ | 넘버는 저에게 최고입니다. 듣다보면 울고, 웃고, 슬프고, 즐거운 희노애락이 담겨있습니다. |
연기 (배우) | ★★★★★ | 소시민의 삶을 생동감있게 표현합니다. 가슴이 저절로 뜨거워지고 뭉클해집니다. |
연출 (조화) | ★★★★★ | 18년의 내공이 담겨 있습니다. 빠르지만 이해도 쏙쏙되고, 기승전결이 명확한 이야기들이 머리속에 팍팍 담깁니다. |
무대 (관람좌석등) | ★★★★☆ | 무대는 넓지만 좁습니다. 조금은 답답하지만 공연보기에는 가까워도, 멀어도 괜찮습니다. |
가성비 (가격대비 공연의 질) | ★★★★★ | 가격도 생각보다 쌉니다. 그러기에 꼭꼭 보세요. |
4. 핵심포인트
제가 공연을 보면서 이 공연의 핵심은 이것이다!!
라고 요약해 봅니다.
서울살이 = 인생살이
20~30년 전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나 해외에서 돈을 벌로 온 사람들은 달동네에 흔히 살았습니다.
지금은 점체 재개발, 재건축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제일 저렴한 금액으로 서울살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달동네였던 것입니다.
오늘을 근근이 살아가는 수많은 소시민들의 집합소가 되었지만 그리 여유 있는 삶이 아니다 보니 서울살이는 그리 녹녹지 않고 애틋했습니다.
서울살이는 혹톡한 인생살이로 소시민들에게는 희로애락이 가득 담겨 있고, 많은 영화와 현실에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마치 예전의 ‘서울의 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과거의 향수를 담아내기도 하지만 팍팍하고 애절한 삶의 경험들은 결코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걸 뮤지컬'빨래'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이자 마무리 노래인 ‘서울살이 몇핸가요?’를 아래 링크로 음미해 보시면서 서울살이 또는 인생살이에 대한 힘들었던 추억과 그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아련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처음 뮤지컬을 오픈했을 당시 2000년대 소시민들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지하철 1호선'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건 '지하철 1호선'이 2008년 막을 내릴 때까지 공연한 곳이 빨래가 공연되었던 학전그린 소극장입니다.
서울 변두리 소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을 인정받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 및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및 극본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빨래의 의미
뮤지컬 '빨래'는 지난 2005년 4월 국립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18여 년의 시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벌써 어느새 28차 공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100만 명에 5,000회 공연을 하며, 수많은 관객들의 응원과 위로를 선물했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우표로도 선보인 만큼 대중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학로의 대표적인 뮤지컬입니다.
그만큼 '빨래'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풀어내며 평단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88만 원 세대,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그들의 먼지 묻은 인생을 깨끗이 빨래하자고 노래합니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누구도,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빨래를 하며 인생의 얼룩을 깨끗이 지우고 희망을 꿈꾸는 뜻깊은 이야기입니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야~
다 힘을 내~
'슬플 땐 빨래를 해 '라는 넘버의 가사를 음미하며 아래의 공연 연기를 보시면 '빨래‘의 의미를 저절로 이해하시게 됩니다.
주옥같은 넘버
뮤지컬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넘버를 처음 듣었을 때 와우~~라는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하나의 창작 뮤지컬 중 이렇게 많은 노래들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한곡을 들은 이후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곡을 듣다 보면 '아! 이런 대박! 이건 도대체 또 뭐지?' 하는 호기심을 점점 갖게 되다 전곡을 다 듣게 되면서 이 뮤지컬을 바로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곡만 가지고는 전체 스토리가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즐겁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애틋하고 애틋하지만 씩씩해져야 하고 그러다 보면 행복해지자는 음률과 가사가 어느새 저의 가슴속에 담겼기에 공연이 현재 하는지 바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1,2막을 나누어 넘버들을 간단히 제목으로 소개해보고 유튜브를 통해 전곡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1막]
- 서울살이 몇 핸가요?
- 나 한국말 다 알아
- 안녕
- 어서 오세요 제일서점입니다
- 자 건배
- 참 예뻐요
- 내 이름은 솔롱고
- 빨래
- 내 딸 둘아
- 비 오는 날이면 (공연전 대기장에서 보았던 우산쓴 사람들의 넘버입니다. 저의 최애곡이기도 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보세요!!)
[2막]
- 책 속에 길이 있네(빵 ver.)
- 책 속에 길이 있네(작가 ver.)
- 자 마시고 죽자
- 한 걸음 두 걸음
-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
- 슬플 땐 빨래를 해
- 참 예뻐요(reprise)
- 서울살이 몇 핸가요?(reprise)
전체 곡을 들어보시려면 아래 유튜브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공연을 보시고 다시 전체 곡을 듣는다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공연의 장면, 장면이 머릿속과 가슴 깊숙이 떠오르게 됩니다.
5. 공연장 소개
[대학로 유니플렉스]
22년에 '빨래'를 본 곳은 대학로에 있는 '유니플렉스'입니다.
24년 현재도 같은 곳에서 하고 있어 과거 22년에 '빨래' 관람한 내용을 이야기해드리려 합니다.
당시에는 24년 공연보다 5분 짧은 160분(인터미션 15분 포함)의 공연이었고, 당시 관람을 위해 평일 오후 7시부터 공연장에 찾았습니다. (실제 공연시작은 7시 반)
당시 프로필에서 보듯 공연은 2005년도부터 시작했고, 16년 동안 8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났습니다.
관람 당일은 5247번째 공연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장기 공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 전 대기공간의 모습입니다.
대기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대형 포스터와 오늘의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쓴 사람들의 모습에서 왜 저럴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되네요.
누가 안쓰러운 우리 삶을 위로해 줄까요.
누가 서글픈 우리 삶을 위로해 줄까요
공연관람을 위해 내부를 들어가 봅니다.
좌석은 넓게 배치되어 있지만 앞뒤간격은 약간 좁아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작 전 무대 배경이 보입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한 달동네가 보입니다.
사진은 못 찍게 했지만 몰래 찍어보았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했었고 설레었습니다.
단, 엔딩 시엔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니 나름 기대되네요.
무대는 1,2층의 달동네 집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이동형이 아닌 고정형으로 1층은 달동네의 방으로 때로는 서점으로 변신합니다.
2층은 빨래를 너는 옥상입니다.
많은 일들이 이곳 옥상에서 이루어집니다.
마지막 커튼콜은 사진이 허용돼 신나게 찍어보았습니다.
오늘 캐스팅 배우들의 인사도 즐거웠지만 훌륭한 연기력에 박수를 저절로 보내게 됩니다.
'빨래' 뮤지컬은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보통 더블, 트리플 캐스팅인데, 덕후들은 적어도 각 캐스팅 당 한 번은 봅니다.
중심인물이 4명에 더블 캐스팅이라 해도 그 조합의 수는 어마어마 하기에 80~100번을 본 덕후가 생기는 거겠죠?.
주인공들의 열연에 다시 한번 멋지다는 찬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 뒤에 나오는 '빨래'의 마무리 노래가 다시 한번 나옵니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야. 다 힘을 내……
그러면서 '나도 힘을 내자!!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오래간만에 본 멋진 뮤지컬이자 최애뮤지컬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니 먼가 아쉬운 듯합니다.
잔잔한 여운이 한가득 마음속에 찾아오며... 기회가 되면 다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습니다.
(결국 그날 이후 같은 해에 무려 3번이나 봤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돈을 벌러 멀리 몽고에서 온 '솔롱고'와 '나영'의 사랑을 담은 '참 예뻐요' 넘버를 들었습니다.
'참 예뻐요'의 가사들을 아름다운 선율과 같이 들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사실!! 이 여운을 더 깊게 간직하게 합니다.
아래 유튜브로 꼭 들어보세요~
이상으로 공연장 소개를 마칩니다.
6. 추가정보
매년 꾸준히 하는 공연은 흔하지 않습니다.
18년 동안 100만 명, 5,000회 공연은 그만큼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그에 걸맞게 관객들이 끊임없이 응원하며 찾아주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꿈, 흔들리는 일상이 우리에게 늘 찾아옵니다. 그런 여건 속에 늘 불안해하는 (저를 비롯한 ) 많은 소시민들이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살아가도록 위로하고 행복으로 안내해 주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창작뮤지컬 '빨래'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꼭 보기를 권장하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오히려 ‘빨래’로 뮤지컬을 입문하시고 또 다른 뮤지컬에 관심을 더 갖게 되지 않을까요?)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저한테 최애 뮤지컬인 '빨래'가 이 글을 보는 다른 분들에게도 최애 뮤지컬이 되길 희망하며 이상으로 '빨래' 뮤지컬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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