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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탐방

인간을 숙주로 한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는 '기생수 더 그레이' 해석 및 관람평

by 비월 2401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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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애니 '기생수' 원작을 본편으로 한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가 화제입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메인 포스터

4월 5일 공개되었던 넷플릭스 신작 '기생수: 더 그레이'의 줄거리, 등장인물, 핵심 포인트, 원작 등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총 6부작으로 편성됐는데, 개봉하자마자 1위를 찍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잔혹장면이 많은 미니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라 어린이들은 아래내용을 보시는 걸 가급적 자제해 주시고, 어린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은 미니시리즈에 대한 저만의 관람평도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며 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상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기본정보

1. 기본정보

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1
2024, 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
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2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3

  • 개봉 :  2024.04.05
  • 장르 : 크리쳐, SF, 액션, 어드벤쳐, 호러, 공포, 스릴러, 다크 판타지
  • 국가 : 한국
  • 등급 : 19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6부작, 회당 46분~63분, 총 300분 (5시간)
  • 추천정보 : 원작 일본만화 '기생수 (이와이키 히토시 저)'

[출연/제작]

  • 연출 : 연상호
  • 극본 : 연상호, 류용재
  • 원착 : 이와아키 히토시 애니 [기생수] 
  • 출연 :
    • 전소니 - 정수인 역
    • 구교환 - 설강우 역
    • 이정현 - 최준경 역
    • 권해효 - 김철민 역
    • 김인권 - 강원석 역  
  • 제작사 :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와우포인트
  • 스트리밍 :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출연진

2. 줄거리

2. 줄거리

기생수 더 그레이 포스터

어디에선가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나타납니다.
말 그대로 기생생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살지 못하고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살인을 저지르며 세력을 구축합니다.
이들은 기생생물이지만 침입자가 되어버리고,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은 침입자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게 되죠.

남천시이라는 대한민국의 가상도시가 있습니다.

캐셔로 근무하는 정수인

이 도시의 마트에서 캐셔로 근무하다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로 퇴근하던 정수인(전소니)이 영업시간 중 사소한 다툼에 앙심을 품은 손님에게 칼에 찔려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와중에 때마침 근처에 떨어진 기생물 유충이 정수인의 몸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정수인이 거의 칼에 찔려 죽기 직전이었다 보니 숙주로써 건강하지 않게 되어 기생수가 수인의 상처를 치료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수인의 오른쪽 얼굴에 반만 기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때마침 자신의 누나에게서 수상함을 느끼고 뒤따라갔던 영등포 조폭 조직 '망나니파'의 똘마니 설강우(구교환)가 보게 되고, 수인에게 기생한 기생수에게 협박을 받아 수인을 강제로 도와주게 됩니다.

설강우와 정수인의 합심

그리고 설강우는 그 기생수에게 지킬 앤 하이드에서 이름을 따 '하이드'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죠.
 
변종이 되어 버린 수인과 달리 인간의 몸을 100% 빼앗은 다른 기생수들은 인간을 위협하며 날뛰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 그냥 방관만 하지 않죠.
그걸 잡기 위해 경찰에서는 '더 그레이'라는 특별수사반을 만들어 기생수 사살을 진행합니다.
더 그레이의 팀장이 바로 최준경(이정현)입니다.

더 그레이의 팀장이 바로 최준경(이정현)

최준경은 기생수들에 대한 악한 감정이 매우 많습니다.
바로 최준경의 남편이 기생수에게 몸을 빼앗기고, 자신의 귀까지 다치게 했기 때문입니다.
최준경은 기생수들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며 이들을 모두 죽이는 게 자신의 소임이라 생각해 미친 듯이 기생수를 소탕하고 그 과정에서 변종인 정수인을 만나 그녀를 이용해 다른 기생수들도 전부 죽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수인이 점점 최준경에 쫓기게 되고 사살당할 위기에 몰립니다.
그러자 수인을 오랫동안 보호해 왔던 형사 김철민(권해효)은 수인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되고, 결국 설강우와 함께 힘을 합쳐 수인을 최준경에게서 구하려 작전을 펼칩니다.

형사 김철민(권해효)은 수인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다함

이후의 이야기를 보시려면 바로 아래 글을 보시면 되고, 줄거리와 결과를 굳이 알지 않고 드라마를 바로 보시려면 3. 관람평으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후반부와 결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정수인을 구하려던 김철민이 새진교회 신도이자 기생수를 돕던 인간인 배신자 강원석(김인권)에게 속아 기생수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죠. 기생수들은 점점 진화해 단순히 인간들에게 기생하면서 생존하는 게 아니라 조직에 침투하고, 한발 더 나아가 남천시장의 몸을 뺏아 권력을 움켜쥔 뒤 세상을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힘을 도모하며 설강우 누나 몸속에 기생하게 된 기생수는 자신의 동족을 살인하면서까지 권력을 쥐려고 하는 기생수 대장에게 배신감을 심하게 느끼고 그가 시장의 몸에 기생하기 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정수인과 설강우와 같이 복수의 칼날을 겨누게 됩니다.

정수인과 설강우와 같이 복수의 칼날을 겨누게 됩니다.

최준경 역시 처음에는 정수인을 기생생물이자 최대의 적으로 의심하지만 그냥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면 안 되는 거냐며 진심을 다해 외치는 정수인을 이해하면서 뜻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대장 기생수는 새진교회 목사, 김철민을 거쳐 강원석에게까지 기생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천시장의 기생수가 되기 직전 정수인과 최준경의 합심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수인과 최준경의 합심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의 결말은 기생수를 잡는데 공을 세운 설강우는 조폭을 때려치우고 더 그레이 팀에 합류하며 형사를 하게 되고, 하이디는 여전히 수인의 몸에 남아서 기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만화 일본 기생수의 남주인공인 이즈미 신이치가 최준경과 만나면서 끝이 나게 되죠. 


‘ 기생수 더 그레이’는 미니시리즈이다 보니 줄거리를 한 번에 압축하여 이야기하기보다 에피소드 별로도 구분 지어 요약해 드리면 필요한 에피소드에서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말에 여유 있으신 분들은 약 5시간을 몰아서 보셔도 되고 바쁘신 분들은 해당차 주요 스토리를 미리 파악하여 필요 부분만 보셔도 되니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1화 에피소드 (61분)

1화 에피소드

잔혹한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된 정수인. 
자신의 육체가 어딘가 달라진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한편 최준경은 괴물들이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화 에피소드 (43분)

2화 에피소드

여동생의 행방을 쫓던 설강우는 새진교회를 파헤치다가 수인을 발견한다. 
그러다 돌연 강우에게 위기가 닥치고, 둘은 탈출할 길을 찾고자 함께 사투를 벌인다.


3화 에피소드 (43분)

3화 에피소드

새진교회 급습 작전 후 김철민이 뭔가를 숨긴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준경. 
결국 미행 끝에 철민이 수인과 강우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4화 에피소드 (53분)

4화 에피소드

강우는 자기가 아는 걸 모두 철민에게 털어놓은 뒤 수인을 구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러나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사람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5화 에피소드 (48분)

5화 에피소드

수인은 도망을 다니면서도 준경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레이팀의 습격 작전이 벌어지면서 수인과 강우는 이 모든 게 큰 그림의 일부였음을 깨닫는다.


6화 에피소드 (52분)

6화 에피소드

수인을 만나 동맹을 요구하는 설경희. 
세력 확장을 위한 기생생물들의 계략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는다. 
이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하이디뿐이다.


3. 관람평

‘기생수 더 그레이’은 4월 5일 공개 이후 이틀만인 7일 날 저는 5시간 동안 몰아서 봤습니다.
1~6회까지 이야기는 몰입감이 최고였습니다.
최근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인 '살인자 O 난감'에 이어 한 달 만에 나온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출연진들의 열연, 원작을 근거로 한 연상호와 류용재의 탄탄한 각본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좌) 연상호 감독, (우) 류용진 각본가
(좌) 연상호 감독, (우) 류용진 작가(각본)

 
전반적으로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상호 감독의 전작 중 부진했던 작품들(정이, 염력)보다는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설정들을 가급적 수용하며, 설정상 문제가 되는 부분도 별로 없었고, 액션씬과 CG도 훌륭하였습니다.
특히 기생수들이 본능적으로 살육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싸우는 칼날 액션은 빠른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보여주며 기생생물의 위험성을 부각해 줍니다.

기생수들이 본능적으로 살육

다만, 원작 기생수의 핵심 주제인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모든 생물은 지구에 기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극 중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는데 6부작이라는 시간의 한계가 있는 듯 보입니다. 
물론 1화 인트로에서 인간이 벌인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폐해를 살짝 언급은 합니다.
게다가 '목사'에 기생한 기생생물이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따라 하며 인간과 기생생물은 다를 것이 없는 존재라는 언급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히로카와 다케시가 말한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좀먹는 기생수가 아닌가!"라는 명대사가 이 드라마에서는 묘사되지 않음으로써, 원작의 메시지가 약간은 희석되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은 인간을 숙주로 한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는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과 집단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사회적 욕구를 기생생물에 빗대어 이야기하며,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일부 드러내며 흥행몰이를 잘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저의 생각이 담긴 미니시리즈 평가를 아래표로 정리해 봅니다.
8점 (10점 기준),  인간을 숙주로 한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끝까지 감상하면서 즐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구분 관람평가 평가사유
즐거리
 ★★★★☆  스토리 전개는 빠르고 명확합니다.
이해하기 쉬우며, 전후의 개연성도 괜찮습니다.
음악
(음향)
★★★☆☆ 음악으로 승부하지는 않지만, 액션씬은 리얼한 음향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연기
(배우)
★★★★☆ 5명의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기생수로 나오는 조연들도 연기에 흠잡을 때가 없네요. 여 주인공인 정수인(전소니)의 열연이 볼만합니다.
연출
(조화)
★★★★☆ 기생수 이야기를 개연성있게 구성하여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같은 현상이 한국에서도 발생한다면?”이라는 전제의 상상력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가성비
(가격대비 드라마의 질)
 ★★★★ 넷플릭스 드라마라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돈내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4. 핵심포인트

4. 핵심포인트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핵심은 이것이지 않을까?라고 요약해 봅니다.


원작 일본 애니와의 차별화

‘기생수 더 그레이’의 원작이 1988년부터 1995년 연재되었던 일본의 SF만화 '기생수'입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원작의 드라마화가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시켰습니다.
원작 만화의 배경이 일본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같은 현상이 한국에서도 발생한다면?”이라는 전제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일본 원작은 고등학생 남자 주인공인 ‘이즈미 신이치’라는 인물의 오른손을 기생 생물 ‘오른쪽이’에게 잠식당했습니다.
반면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인 정수인은 여성이자 성인으로 기생생물인 '하이디'가 우측 얼굴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이즈미 신이치''와 '정수인'에게 기생한 생물이 완전기생에 실패한 이유도 다릅니다.

일본 원작에서는 한밤중에 오른쪽이 가 기생하려다가 잠자던 신이치가 깨면서 오른팔을 타고 올라오던걸 끼고 있던 이어폰 끈으로 묶어서 오른팔에 고정된 탓에 오른팔에만 어쩔 수 없이 기생하며 완전기생에 실패한 반면, 한국 드라마에서는 이미 '정수인'이 교통사고에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는 와중에 우연찮게 기생하려다 상처를 치료하던 중 장악할 시간을 놓친 탓에 오른쪽 얼굴에만 기생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숙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기생생물 스스로의 장악 시기를 놓쳤다는 점은 일본 원작과 유사하지만 오히려 숙주의 생존을 위해 더 노력하다 보니, 힘도 역시 강해집니다. 
 
일본 원작에서 기생 생물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하거나 혹은 전투하는 ‘배틀 로열’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에서 기생 생물들은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으며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인간 사회에 어느 정도 스며들어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드라마가 원작과 겹치는 부분은 기생생물의 설정과 외모(?) 정도이며 이야기는 확실한 차이들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작품 순위 1위에 오르면서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일본에서 검증된 이야기 구조에  K-드라마의 화려한 특수효과가 더해짐으로써 강렬한 영상미로 각인시키게 된 듯 보이며, 무엇보다 원작이 강조한 철학적 메시지인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다시 한번 제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좌) 이와아키 히토시 (우) 기생수 일본 영화 주인공

 
마지막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를 관람한 일본 '기생수'의 원작자인 '이와아키 히토시'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 “대단하다”라면서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원작에 대한 존중이 만족스럽게 드러나면서도 한국 드라마가 전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충분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기생생물

기생생물은 뇌를 빼앗아 숙주의 신분을 빼앗는 것입니다.
일본원작이나 한국 드라마에서 기생생물은 상당히 잔인합니다.
물론 일본원작에서는 만화라는 원작에 충실하여 베거나 공격과 동시에 식인을 많이 하다 보니 피해자들이 산채로 토막 날 정도로 잔혹성이 높았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휘두르기 공격을 하면서 신체가 손상되기보다는 둔기로 맞은 것처럼 날아가는 연출이 많고 포크로 고기를 찍듯이 찌르거나 관통하는 공격을 많이 하는 장면으로 차별화가 되었지만 잔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기생생물

그만큼 기생생물은 감정의 기복이 없으며, 인간의 정서에 무관심합니다.
아이러니 한건 이렇게 기생하는 생물이 사람보다 지적 수준이 그리 낮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기생생물의 지적 수준이나 사회성이 일본 원작보다 높거나 더 빠르게 확보됩니다.
집회에서 다른 기생생물들에게 연설을 하는 인물은 자신들이 인간에게 기생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하면서 다른 기생생물들에게 경어까지 쓰고 있는데, 원작에서는 타미야 료코나 오른쪽이 말고는 이만큼 지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기생 생물이 없었기 때문이죠.

기생생물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을 숙주로 한 기생생물 중 하나는 기생의 한계를 벗어나  남천시장의 기생수가 되어 사람을 다스리려 시도하는 점입니다. 물론 정수인에게 기생한 생물은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정수인을 지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생수를 최대의 적으로 의심했던 최준경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수인을 이해하며 뜻을 함께 합니다.
기생수가 사람이 된다는 의미는 사람도 기생수가 아닌지를 반문하게 되는 지점까지 오게 된다고 판단됩니다.

기생생물

기생수는 단순 크리쳐물이 아니라 철학적 물음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 주제의식이 조금은 약해 보여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만을 따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오롯이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라 판단됩니다.


 VFX 기술력을 통해 구현된 볼거리


'기생수: 더 그레이'의 또 다른 핵심포인트는 다양한 형태의 기생생물뿐만 아니라 액션부터 자동차 추격신까지, 대한민국의 VFX 기술력을 통해 구현된 볼거리입니다.

연상호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 '부산행', '사이비', '돼지의 왕', '창', 그리고 지난 2020년도 영화 '반도'의 감독과 각본을 맡았던 연상호 감독이 맡으면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죠.
 
인간의 얼굴이 열리면서 기생생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장면과 끊임없이 스스로 형태를 변모시키는 촉수를 지닌 기생생물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단숨에 리얼한 현실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인간의 얼굴이 열리면서 기생생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충격적인 장

게다가 촬영, 미술, VFX, 무술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대교 위 대규모 액션신을 비롯한 자동차 추격장면은 기생생물과 인간 간의 대립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단순한 호러, 공포물이 아닌 SF, 액션장르로 다채롭게 변신하는 재미로 시청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배우들의 명연기

5명의 주연배우들의 명연기와 감독, 작가

‘기생수 더 그레이’는 화려한 웰메이드 SF 다크 판타지물로 완성해 주는 방점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전소니를 비롯해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존재감 뚜렷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출중한 연기력 또한 작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5명의 주연 이외 기생수 역할을 맡으며 사람 아닌 사람을 연기한 조연 배우들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으로 포장된 5명의 주인공들이 어떤 역할로 어떻게 명연기를 펼쳤는지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1) 정수인 (전소니)

정수인 (전소니)

전소니는 자신의 몸을 노린 기생생물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시작하게 된 ‘수인’ 역을 맡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알마트 캐셔로 근무 중 우연찮은 사고로 목숨을 잃을 판국에 근처에 떨어진 기생생물 유충이 포자를 깨고 기어 나와 수인의 귀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수인은 죽기 직전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기생생물은 자신이 생존하려면 숙주를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고, 그렇게 수인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반만 기생하게 됩니다.
인간 ‘수인’과 기생생물 ‘하이디’, 두 개의 인격을 오가며 변종으로서 겪는 혼란과 변화를 실감 나게 전달해 줍니다.

정수인 (전소니)

재미있는 건 하이디와 동시에 대화를 할 수 없고 하이디가 육체를 차지하면 정수인은 잠에 든 것처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반대로 정수인이 육체를 차지하고 있을 때 하이디는 그 안에 잠들어 있지만 정수인을 통해 외부 상황을 모두 인지할 수 있고, 정수인이 위험에 빠지면 곧바로 육체를 차지하며 지켜주게 됩니다. 

2) 설강우 (구교환)

설강우 (구교환)

삼 남매 중 둘째로 아픈 누나와 착한 여동생이 있는 '설강우'는 사라진 동생을 쫓으며 기생생물의 정체를 파헤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폭력 전과 2범의 영등포 조폭 조직 '망나니파'의 일원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다 조직에게 배신을 당하며, 고향으로 도망칩니다.

설강우 (구교환)2

고향 집에 있는 아픈 누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소중히 여기는 여동생은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수상해 보이는 누나의 뒤를 캐다 수인을 만나게 되면서 강우는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수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기생생물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되고, 수인의 기생생물에게 '하이디' 란 이름을 지어주며 ‘수인'과 ‘하이디’의 소통을 도우며 기생생물의 정체를 처절하게 파헤치는 연기를 펼칩니다..
최종화에서 최준경의 스카우트로 더 그레이 팀에 들어가게 됩니다.

3) 최준경 (이정현)

최준경 (이정현)

이정현은 기생생물 전멸을 위해 모든 것을 건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타격팀장 ‘준경’ 역할을 합니다.
기생생물에 대한 광적인 집착뿐만 아니라 직접 기생생물에 맞서는 액션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극의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기생생물에 의해 남편의 몸이 기생생물에 의해 접수되자, 더 이상 남편이 아닌 괴생물체를 바라보며 미어 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생생물들을 진심을 다해 증오하며 보이는 족족 없애려 합니다.
기생생물을 향해 박멸해야 할 해충이자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는 모습은 원작의 '야마기시' 중령을 연상케 하는 인물입니다.
 
4) 김철민 (권해효)

김철민 (권해효)

‘수인’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충남 남일경찰서 강력계 3팀장인 ‘철민’ 역으로 등장합니다.
아내와 아들을 필리핀에 보낸 3년 차 기러기 아빠로 수인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알고 그녀를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아버지 같이 따뜻한 존재입니다. 
최준경이 수인의 정체를 눈치채고 수인을 사냥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강원석에게 배신을 당하며 수인의 눈앞에서 기생생물의 새 숙주가 되면서 무서운 존재로 변합니다.
 
5) 강원석 (김인권)

강원석 (김인권)

‘김철민’의 후배이며 기생생물 소탕 작전에서 한몫을 노리는 충남 남일경찰서 강력 3팀 형사(경사) ‘원석’ 역으로 등장합니다.
기생수를 추종하는 새진교회 신도이자 김철민의 후배로 철민과 함께 기생생물 수사를 담당하는 이중적 역할을 교묘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기생수로 등장하는 현봉식과 권다함, 살해당하는 악인들로 분한 정이서, 조현우, 노재원, 남진복 등의 열연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쏠쏠하게 만듭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시간
- 00:00 (2024-04-05~)
출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채널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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