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 전시 관람을 하였습니다.
'노먼 포스터'는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건축가입니다.
특히 '애플파크', 'HSBC 홍콩 본점 빌딩'으로 유명한 노먼 포스터는 고도의 공학적 접근과 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하이테크 건축’의 선두주자로 ‘미래건축’등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여, 건축 모형, 스터디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 점을 포함하여 총 50건의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노먼 포스터' 전시관람기 4번째 시간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본격적인 전시관람을 합니다.
13:30
노먼 포스터 전시관람 4 :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01. 전시 컨셉 소개
미국 애플 파크,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와 같은 랜드마크 건축에는 독보적인 외형만큼이나 최첨단으로 설계된 기술력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이 가미된 실험적이고 앞선 형태의 건축은 사회적 소명을 담은 총체적인 사고에 근간을 둡니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자이드 국립 박물관(Zayed National Museum)이나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문화는 물론, 특정적인 기후 환경에 대한 다층적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아부다비 지역의 극한 기후환경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에어컨이나 공조 시스템 없이 건물이 자체적으로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공기역학적 설계는 지속가능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제에 기반한 결과입니다.
자! 본격적으로 전시소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02. 전시 소개 : 보다 나는 삶을 위한 기술
1) 자이드 국립 박물관 (Zayed National Museum, 2017-2025,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자이드 국립 박물관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의 행정수도인 아부다비에 위치합니다.
전통 사우디 건축물 연구에 바탕을 둔 디자인은 자체적인 공기 순환을 통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섯 개의 타워는 새의 날개 형상을 모티브 삼은 것으로 태양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이 박물관이 위치한 문화지구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에는 포스터 + 파트너스 외에도 건축가 장 누벨이 지은 루브르 박물관 분관, 안도 타다오가 파도의 형상을 따라 지은 마리타임 미술관(Maritime Museum), 자하 하디드의 퍼포먼스 아트 센터 등 굵직한 문화예술 기관이 인근에 자리하니 기대가 너무 되네요.
2) 다통 미술관 (Datong Art Museum, 2010-2021, 다통, 중국)
중국의 중요한 새로운 문화 명소인 다통미술관은 현지 예술가들의 유화를 전시하는 특별 전시회로 대중에 공개되었습니다.
다통의 문화광장에 있는 4개의 주요 건물 중 하나인 이 건물은 이 지역의 창조산업의 새로운 허브가 됩니다.
건물의 조각적 형태는 땅 아래에 솟아나는 일련의 상호 연결된 피라미드가 있는 지형으로 인식되며, 갤러리 공간은 지하로 가라앉고 조경화된 광장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각 피라미드의 정점에 위치한 지붕 조명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유입됩니다.
네 개의 상호 연결된 지붕 피라미드는 높이가 증가하고 문화 광장의 네 모서리를 향해 바깥쪽으로 부채꼴 모양이 늘어납니다.
3) 미국 항공박물관 (American Air Museum, 1987-1997, 덕스퍼드, 영국)
영국 덕스퍼드에 위치한 미국 항공 박물관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미국 공군과 항공기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독보적인 미국 항공기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물의 높이와 폭은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B-52 폭격기의 규격(날개 폭 61미터, 꼬리날개 높이 16미터)에 비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간결한 곡선이 인상적인 외벽의 실루엣과 반쯤 땅에 묻혀 있어 무덤과 같은 인상을 주는 입면은 건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비행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노먼 포스터는 이 프로젝트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전면 유리창을 통해 활주로를 볼 수 있도록 한 배치 또한 조종석에 앉아 하늘을 내다보는 노먼 포스터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참고로 미국 항공 박물관은 1998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에서 건축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건축에 수여하는 스털링 상을 수상했습니다.
영상으로도 감상해 보실까요?
4) 머레이 호텔 (The Murray, 2013-2017, 홍콩, 중국)
머레이 홍콩(The Murray HongKong)은 홍콩의 문화적 유산을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최신 호텔입니다.
2012년까지 홍콩의 정부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2017년 호텔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홍콩공항 등을 디자인한 노먼 포스터가 호텔 곳곳을 꼼꼼하게 디자인했으며, 전체적인 설계가 끝난 뒤에는 각국의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배치해 호텔의 정체성을 표현했고, 한국인 아티스트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머레이 홍콩은 디자인, 건축 등 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홍콩을 보다 특별한 곳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호텔입니다.
5) 애플 파크 (Apple Park, 2009-2017, 쿠퍼티노, 미국)
애플파크는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주도했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로,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Cupertino, CA) 시 교외의 구 HP사옥부지에 건설되는 애플의 신사옥입니다.
애플파크는 임직원들이 혁신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사무용 건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계획되었습니다. 2011년 잡스가 직접 쿠퍼티노 시의회에 출석하여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오는 2017년 4월 완공되었습니다.
애초 가칭 ‘애플 캠퍼스 2’로 불리다가 2017년 2월 ‘애플파크’라는 공식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애플파크는 13,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71만㎡규모를 지닌 지름 461m의 원형 4층 주사옥 건물을 중심으로, 71헥타르의 총 부지면적을 가진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최초 2015년 완공을 목표로 30억 달러 예산으로 시작하였으나 애플 측의 지나친 완벽주의와 승인지연, 과도한 계획변경 등으로 인해 2년간 공기가 지연되고 총 사업비 또한 약 50억 달러로(한화 5조 7천억 원 상당) 증가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프리츠커 상 수장자인 세계적 건축가그룹 포스터+파트너스(Foster + Partners)에게 설계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잡스는 자신을 단순 설계 의뢰인이 아닌 설계팀의 한 사람으로 대해 달라고 할 정도로 설계의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애초 사각형 형태였던 사옥은 여러 논의 끝에 런던스퀘어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영감을 받은 현재의 원형 도넛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뉴욕 소재의 애플스토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유리건물을 선호했던 잡스는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을 요구했고, 외부 유리의 제조를 담당한 독일 Seele사(社)는 전무한 크기의 초대형 곡면유리 800장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변경하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는 후문입니다
애플파크는 개별업무와 협업을 수시로 오가야 하는 IT 업계의 성격에 맞게 개방적인 단위모듈인 Pod를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모든 Pod는 CEO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모두 동일한 크기가 할당되며, 외부 자연 및 다른 Pod들과 서로 개방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개별업무, 협업, 부서 간 교류 등을 위한 Pod이 연속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수시로 변화하는 업무환경 needs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는 동시에 잡스가 원했던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공유를 꾀하도록 하였습니다
거대공간의 냉난방 및 공조는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특히 잡스는 에어 컨디셔닝 및 팬을 특히 싫어했지만 동시에 자연환기를 위해 사람들이 수시로 창문을 여닫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직원들이 여타 사무실과 같이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인공 공조 시스템 하에 근무하기보다는 외부 온도변화와 이에 따른 바람의 유입을 통해 바깥과 연결된 느낌을 갖고, 그로 인해 감각이 깨어있길 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호흡기를 닮은 센서식 개폐시설을 이용하여 자연순환식 공조를 하고 바닥과 천정에 내장된 물튜브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추위나 더위가 심한 날에 한해서만 인공 냉난방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애플파크를 구상할 때 가장 크게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시설의 규모와 개방성, 쾌적성, 혁신, 그리고 친환경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플 파크’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구내식당을 포함한 사업부지의 80%의 면적에 총 9천여 그루의 나무들이 심어졌습니다. 이 나무들은 모두 해당 지역에 사는 자생식물과 내건성 식물로서, 별도의 관개시스템 없이 자연강수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하여 조경수 소비량을 감소시킵니다.
애플파크는 지상을 자연에게 내어주고 9천 개에 달하는 모든 주차공간을 지하에만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약 300개의 전기충전소를 마련하여 전기자동차의 사용을 유도했습니다.
애플파크는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65,000㎡의 태양전지판이 사옥의 옥상을 덮도록 하였으며, 전기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건물 주변의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저탄소 발전소에서 추가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합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는 건물 인근에 상주할 1/3 이상 직원의 통근용 바이오원료 버스나 트램 서비스에도 적용됩니다.
필요한 용수 또한 하루 16만 갤런 상당의 재활용 물을 활용합니다.
6) 마스다르 시티 (Masdar City 2007-2013,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시티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태양열·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전력을 생산해 공급합니다.
도시 전체가 ‘석유 이후의 시대’를 콘셉트로 설계돼 온실가스와 쓰레기, 내연기관 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마스다르 시티 도시 건축의 주요 특징인 에코빌딩은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소재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설계돼, 건설과정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을 40%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과 건물을 좁게 배치해 그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는 바람으로 냉방합니다.
건물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무더운 도시 온도를 조절한답니다.
마스다르 시티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내연기관 차량’이 없는 3무(無)를 지향해 도시 에너지 사용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009년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열발전소 솔라타워는 전력을 담당하는데요. 50℃에 육박하는 뜨거운 햇볕으로 물을 끓여 증기를 생산하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연간 1만 7,500 MWh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고온 증기를 이용한 온수 공급도 가능하며 발전소를 통해서만 3,500대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없앤 것과 같은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발휘한답니다.
마스다르 시티 빌딩들은 옥상과 외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소비전력 일부를 직접 충당하고 있으며 가로등 같은 도로 시설물도 태양전지로 작동하니 굉장하죠?
이곳에서는 플라스틱과 금속 등의 산업 쓰레기는 재활용하고 생물학적 쓰레기는 분해해 비료로 사용해요.
생활 쓰레기 등은 소각해 연료로 사용하죠.
이런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12%나 감축할 수 있었답니다.
마스다르 시티는 ‘화석연료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통을 전기화했습니다.
대중교통수단은 크게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PRT, Personal Rapid Transit), 오토넘(Autonom) 셔틀, 저상버스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순수 전기차입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6인승 PRT와 12인승 오토넘 셔틀인데요. 바로 궁극의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랍니다.
PRT와 오토넘 셔틀은 최고 시속이 각각 40㎞, 25㎞로 느린 편이지만 누적이용객이 25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은 철도가, 근거리 이동은 개인화된 전기차 시스템이 담당합니다.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나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도시 내 거점을 연결하는 LRT(Light Rail Transit)를 이용해 목적지 근처로 이동하고 거점과 목적지를 이동할 때는 PRT를 활용하니 최첨단 도시이네요.
7) 코메르츠 은행 (Commerzbank, 1991-1997, 프랑크프루트, 독일)
웅거스의 독일건축박물관 (DAM)에서 마인강 다리 건너 가까이에 있는 최첨단 고층오피스 녹색빌딩입니다.
구도심의 시청 뢰머(römer) 광장에서도 지척에 있는 포스터의 친환경 하이테크 고층빌딩입니다.
독일 최대의 민간은행인 코메르츠뱅크 본부로 지어진 이 타워는 최근 한국의 삼성이 건물의 주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당시 프랑크푸르트,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에서 제일 높은 건물(53층, 259m. 안테나포함 300m) 이면서 친환경 녹색 고층건물로 노먼 포스터가 새로운 개념들을 제시했습니다.
8) 30 세인트 메리 액스(30 St Mary Axe, 1997-2004, 런던, 영국)
30 세인트 메리 액스(30 St Mary Axe)는 영국의 수도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의 세인트 메리 액스 거리 30번지에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의 이름입니다.
비공식적으로는 피클에 사용하는 작은 크기의 오이를 뜻하는 '작은 오이(The Gherkin)'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빌딩을 소유한 스위스 재보험사와 연관되어, 스위스 리 본사 타워, 스위스 리 본사 빌딩, 스위스 리 센터 또는 단순히 스위스 리 본사라도 불리기도 합니다.
'오이지 건물' 또는 '스위스 리 타워'로도 알려져 있는 30 세인트 메리 엑스는 런던의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며, 이 도시의 거주민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놀라움을 주는 건축물이 되었는데요.
런던의 금융가 한복판에 세워진 이 타워는 도심에 고층 건축물 건설과 관련한 열띤 논쟁이 있었던 시기에 지어짐으로써, 런던 도심의 건축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스위스 리(Swiss Re, 재보험사(社)) 주문으로 지어진 타워는 끝이 점점 줄어드는 시가와 같은 조각적 형태를 지녔습니다.
이 타워는 상점과 광장이 있는 기단 부분, 세입자와 그들의 손님만 이용할 수 있는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있는 옥상, 그리고 그 바로 밑의 원뿔형의 유리 돔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포스터+파트너스는 옛 파트너인 켄 셔틀워스와 함께 총 40층 높이의 이 마천루를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는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시스템이 갖춰진 건축물로 설계했습니다.
이 타워는 공기역학적인 기술에 근거해 신선한 공기가 최대한 들어올 수 있도록 나선형 벽으로 둘러싸였습니다.
그에 따라 소용돌이치며 줄무늬가 있는 다이아몬드 형태 패턴으로 이뤄진 전체적 외형이 갖춰졌습니다.
두 종류의 외장은 자연정화 역할을 하는 구조로 열효율과 공기 순환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다이아몬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여러 대안들을 검토한 것들도 전시되어 흥미를 돋우게 합니다.
정말 생각이 독창적이고, 세련됩니다.
대신 만들기도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참고로, 30 세인트 메리 액스 (30 St Mary Axe) 빌딩은 180m(590ft)의 높이를 자랑하는 시티 오브 런던에서 타워 42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일 뿐만 아니라 런던 전체에서는 6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9) 홍콩 상하이 은행 (Hongkong And Shanghai Bank, 1979-1986, 홍콩, 중국)
콘셉트 설계 단계부터 완공까지는 7년이 걸렸습니다
건물은 47층이며 4층의 지하층이 있으며, 건물의 높이는 180m입니다.
건물에는 글래스고 근처 브리티시 쉽빌더즈가 제조한 5개의 강철 모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모듈들은 영국에서 제조되어 홍콩으로 수송되었고, 모듈 제작에 3만 톤의 강철과 4천5백 톤의 알루미늄이 소요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보통의 오피스 건물과는 달리 이 건물의 주요 운송 수단은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아닙니다.
승강기는 몇몇 층에만 설 뿐이며, 승강기 대신에 각 층이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햇빛이 들어오게 하고, 그것을 주요 조명원으로 삼는 점도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아트리움 꼭대기에 거대한 거울들을 쌓아 올려 아트리움과 플라자 밑바닥까지 자연광을 반사시키게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자연광을 이용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외벽에 대해서는 햇빛에 대한 그늘을 제공하며,
햇빛이 직접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막음으로써 온도 상승을 줄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조 시스템(air-conditioning system)에는 담수 대신 해수가 쓰이고 있습니다.
10) 블룸버그 본사 (Bloomberg Headquarters, 2009-2017, 런던, 영국)
미국의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의 유럽 본부 건물은 런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역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계획된 이 건물은 주변의 공공영역을 지속하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자연스러운 확장을 목표로 합니다.
과거 건물의 부지를 관통했던 고대 로마의 도로 와틀링 스트리트 (Watlling Street) 또한 복원하여 일반 시민에게 열려 있도록 하였습니다.
건물 입면의 청동판(물고기 지느러미형 구조)은 건물의 각 면이 태양에 노출되는 각도에 따라 크기, 높낮이, 밀도를 달리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는 시각적인 위계와 리듬을 부여하는 동시에 건물 내 자연 환기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건물은 역대 최고 점수인 99.1%를 기록하면서 Breeam 최우수 지속가능성 등급을 받았으며, 2018년 스털링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도 지속 가능성 개발의 모범이 되는 사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11) 지혜의 집 (House of Wisdom, 2018-2021, 샤르자,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샤르자에 위치한 지혜의 집(House of Wisdom)은 ‘소셜 허브를 개념화한 도서관’이라는 목표 아래 첨단 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계획되었습니다.
지혜의 집은 유네스코에서 2019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샤르자를 선정한 것에 발맞춰 도시의 문화 활성화를 주도하는 전문 출판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2층 건물 위를 덮고 있는 캔틸레버 구조의 지붕 ‘플로팅 루프’는 중동 지역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것으로, 건물 사방으로 무려 15m씩이나 돌출된 구조가 독특한 외형을 완성합니다.
지붕을 지지하는 4개의 코어가 건물 각 모서리에 위치함에 따라 도서관 내부는 기둥 없이 개방된 공간을 형성합니다.
또한 도서관 내부의 모든 서비스 공간은 외부와의 연결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바깥을 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디테일이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12)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Hankook Technodome, 2013-2016, 대전, 한국)
와우~ 우리나라에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타이어 연구센터로 빗물 채집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의 대형 돔(dome)은 기능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상징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대형 돔에 모인 빗물이 건물 입구 쪽 연못으로 떨어지게 함으로써 기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기술과 자연의 순환관계를 상징하며 환경과의 어울림을 도모합니다.
지금까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에 대한 주제로 노먼 포스터 전시 4에 대해 안내해 드렸습니다.
당일치기 서울여행 시립미술관 '노먼 포스터 전시 5 :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를 알아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당일치기 서울여행 시립미술관 '노먼 포스터 전시 3 :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를 알아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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