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 장수상회
2. 기본정보
- 개봉 : 2015.04.09
- 장르 : 가족
- 국가 : 한국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12분
- 나의 평점 : 9점 (10점 기준), 로맨스를 넘어 가슴을 파고드는 휴먼 드라마~
- 수상내역 : 35회 황금촬영상, 2015
3. 출연/제작
- 감독 : 강제규
- 제작 : 전필도
- 각본 : 이상현
- 출연 :
- 박근형 - 성칠 역
- 윤여정 - 금님 역
- 조진웅 - 장수역
- 한지만 - 민수역
- 김정태 - 김치수역
- 황우슬혜 - 박양역
- 이준혁 - 오복성역
- 김재화 - 왕마담역
- 문가영 - 아영역
- 찬열 - 만성역
- 배호근 - 제갈청수역
- 남명렬 - 노신사역
- 김하유 - 민정딸(다영) 역
- 특별출연
- 임하룡 - 해병대 역 (특별출연)
- 백일섭 - 버스운전사역 (특별출연)
- 각색 : 강제규, 방은진
- 음악 : 이동준
- 촬영 : 이형덕
- 미술 : 오흥석, 전성호
- 제작사 : CJ엔터테인먼트, (주)빅픽쳐
-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4. 주요 스토리
내 이름은....
첫사랑을 간직한 성칠 씨의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된다!
틈만 나면 화를 내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70대 노인 `성칠`.
한편 장수마트에서 성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름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가득하지만 남을 위한 배려나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어느 날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이사 온 고운 외모의 노소녀 ‘금님’을 만나게 된다.
퉁명스럽고 차가운 말투로 금님을 대하는 성칠의 대화에도 항상 따뜻한 미소와 행동을 보여주는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성칠은 당혹스러워한다.
그러한 그에게 갑작스레 금님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며 로맨스는 시작된다.
무심한 척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
하지만 연예의 경험이 부족한 그는 장수마트 사장인 ‘장수’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동네의 재개발을 추진하던 장수는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던 성칠을 달래기 위해 나름 비밀리에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까지 알게 된다.
동네사람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아슬아슬하게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으며 만남을 계속이어 가다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금님.
그 상황을 본 금님의 딸인 지민은 성칠에게 만나지 말라고 경고를 하며 서서히 위기가 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새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깜박 잊게 되고 헐레벌떡 뒤늦게 약속 장소로 금님을 애타게 찾았던 성칠은 기억의 상실을 점점 두려워하게 된다.
어느덧 금님은 갑자기 사리 지며 멘붕에 빠진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인생에서 가장 빛을 잃어가는 순간에 시작된 러브스토리
마지막 사랑의 비밀이 밝혀진다!
5. 주요 관람평
우연찮게 5년 전에 보게 된 장수상회를 코로나 시즌에 한번 보게 되고 이번 설날을 맞이하여 부모님과 같이 다시 한번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다시 봐도 새롭고 결과를 이미 알고 봐도 재미있고 눈물을 쏙 뺄 만큼 감동적이었다.
억지웃음과 눈물코드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출과 연기 모두가 압권이었다.
프롤로그는 성칠의 어릴 적 첫사랑을 만나며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내 이름은...
첫사랑인 여인도
내 이름은....
서툴지만 설레고 떨렸던 그 시절은 어느덧 타임머신을 타고 50여 년이 지난다 (나의 추정임)
주인공은 성칠은 괴팍하고 고집이 센 노인으로 변하게 되는데 배우 정해인(소년 성칠)이 박근형(노인 성칠)으로 변한다는 게 너무 슬프고 나도 감정이입이 돼버렸다. 나도 나이 들면 고집 많고 비논리적이고 말수 많은 사람으로 변한다는 게 너무 두렵고도 힘든 일이기에 안타깝고 측은하게 보게 되었다.
그러다 70살 연애초보 ‘성칠’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 그리고 그들의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첫사랑보다 서툴고, 첫 고백보다 설레고, 첫 데이트보다 떨리는 인생의 마지막에 다시 찾아온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이다.
하지만 단순한 러브라인으로만 흐르지 않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나와의 공감대도 형성하게 되었다.
평생 무뚝뚝하고 거칠게만 살아왔을 것 같은 까칠한 성칠과 따뜻하고 친절한 소녀 감성의 꽃집 여인 금님을 주인공으로 성격을 극명하게 대비를 주게 됨으로써,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떨리는 만남과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는 연애의 과정이 정말 나의 과거처럼, 부모님들의 과거처럼 여겨지며 애틋하고 아련해졌다.
단,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재의 20, 30대 젊은 세대의 사랑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더욱 과거가 그리워지고 다시 한번 사랑의 가치와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등 당시 센세이션을 이끌어냈던 강제규 감독이 70대의 연애와 사랑을 담은 <장수상회>를 통해 처음 감동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의아해했고 판타지, 액션, 스릴러를 만드신 분이 과연 휴먼드라마를 잘 표현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기도 했는데 이건 기우에 그치게 되었다.
또한 주연배우 외 조연들의 출연도 엄청나게 화려한데 이 영화에서 특이한 점 중에 하나는 재개발이라는 하나의 장치를 통해 동네사람들의 삶도 같이 등장하게 된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애초보 성칠과 금님의 사랑을 곁에서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게 해 줌과 동시에 재개발을 희망하는 동네사람들의 모습들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보여줌으로써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어 나름 진부해지려는 러브스토리를 한껏 살려준다.
우선 장수마트의 사장으로 오랜 시간 성칠과 함께 해 온 ‘장수’ 조진웅은 첫 데이트를 앞둔 성칠에게 스타일링부터 식사메뉴 선정, 여심을 뒤흔드는 매너를 일러주며 연애 응원단의 리더 역할을 자처한다. 까칠한 노인이었던 성칠이 장수에게 연애 비법을 전수받고 금님과의 어색하게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은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고, 차츰 바뀌어 가는 성칠과 곁에서 이를 묵묵히 바라보는 장수의 모습은 영화를 더욱 따스하게 채운다.
장수를 좋아하며 안부 문자, 셀카 보내기 등 젊은이들의 직구 스타일 연애법을 전수하며 적극적인 ‘박양’ 황우슬혜
장수의 딸로 아빠의 부탁으로 영화관, 삼청동 거리를 거닐며 성칠, 금님과 커플 데이트를 즐기는 10대 커플 ‘아영’ 문가영과 남자 친구 ‘민성’ 찬열.
성칠과 금님의 연애 성공을 위해 팔 걷고 나선 동네 사람들은 극의 재미를 한껏 불러와준다. 다만 이웃을 위해 이렇게 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지나친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활기와 유쾌함이 넘친다.
이와는 반대로, 엄마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퉁명스러운 성칠과의 만남을 못 마땅히 여기면서 걱정스러운 금님의 딸 ‘민정’ 한지민의 현실적 고민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진심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찌 되었든 마지막 결과는 매우 슬프지만 감동적이다.
그래서 마지막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언급하는 건 실례이지만 첫사랑이 아닌 첫사랑을 찾아가는 성칠과 금님의 러브라인을 통해 마지막은 마지막이 아니며, 마지막은 다시 시작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또한 노인도 한때 소년이었고, 그러기에 누구에게든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을 보게 되니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이해가 가는 영화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가족들 몰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게 되었는데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아래의 글들은 감독과 배우들이 쓴 글인데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써서 그런지 마음에 와닿는다.
"종종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는데, 어떤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계절이든 무척 소중하다. <장수상회>의 성칠과 금님이 맞이한 아름다운 계절 속 사랑처럼 사랑은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귀한 것, 그렇기에 절박하고 애틋한 것이라 생각한다"
- 강제규 감독 –
사랑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다. 부모에게서 연인으로, 연인에게서 자식으로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것, 그래서 숭고하고 고귀한 것이다.
<장수상회> 속 성칠과 금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결국엔 사랑이다”
- 배우 박근형 –
“부부나 연인, 이성을 넘어 사람을 향해 언제든 마음을 여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
영화 속 성칠과 금님처럼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 배우 윤여정 –
“사랑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정말 공평하게 주어지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에너지와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런 묘한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 배우 조진웅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가 결국 사랑인 것 같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표현에 더 솔직하지 못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하는 것,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모든 것의 기본은 사랑인 것 같다”
- 배우 한지민 –
“헤프게 나누어 주어도 결코 아깝지 않은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장수상회>를 통해 사랑은 준 만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내 몫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배우 황우슬혜 –
“<장수상회>를 촬영하며 가족, 부모님과 더욱 애틋해졌다.
항상 곁에 있어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묵묵하게,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고
내 편이 되어준 버팀목 같은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 배우 문가영 –
“성칠과 금님의 사랑을 지켜보며, 나이에 관계없이 똑같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성뿐만 아닌 우리 주변 모두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장수상회>를 통해 소홀했던 나의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 배우 EXO 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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