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6일 일본 개봉작 《국보》는 이상일 감독이 원작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을 영화화한 대서사 드라마입니다.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나 가부키 세계에 입문한 주인공이 ‘국보’라는 칭호를 향해 걸어가는 50여 년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예술과 계급, 전통과 현대의 충돌을 담고 있는데요. 칸영화제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국보'의 상세정보, 줄거리, 관람평, 핵심관람포인트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피로 물든 도쿄 밤거리에서, 무대 위로 올라선 마지막 한 사람의 얼굴
자! 이제 본격적으로 국보(2025) 영화의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및 해석 내용을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국보(2025) 영화 기본정보

- 개봉일: 2025년 6월 6일(일본)
- 장르: 드라마 / 시대극 / 예술영화
- 국가: 일본
- 등급: PG-12 (일본 기준)
- 러닝타임: 175분
- 감독: 이상일 (Lee Sang-il)
- 출연진:
- 요시자와 료(吉沢亮) - 우타가키 키쿠오 역할
- 요코하마 류세이(横浜流星) - 오가키 슌스케 역할
- 타카하타 미츠키(高畑充希) - 후쿠다 하루에 역할
-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 - 오가키 사치코 역할
- 기타 고명 배우 다수 참여

- 제작사/배급사: 제작사 MYRIAGON Studio, CREDEUS 등 / 배급사 동보(東宝)
- 추가사항:
- 원작은 吉田修一의 동명 소설 『国宝』
-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Directors’ Fortnight) 초청작으로 해외 평단에도 노출됨.
- 일본 내 흥행에서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됨.
2. 국보(2025) 영화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영화 '국보'는 격동의 전후(戰後)부터 고도경제성장기에 이르는 일본을 배경으로,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난 비운의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吉沢亮 분)가 가부키 배우의 길에 투신하여 마침내 '국보'라 불리는 예술가로 성장하는 일생을 그립니다.

어린 키쿠오는 세력 다툼 속에서 아버지를 잃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고, 비범하고 아름다운 용모를 눈여겨본 간사이 가부키 명문가 당주 하나이 한지로(渡辺謙 분) 에게 거두어집니다.
키쿠오는 피의 세계를 등지고 금기의 예술인 가부키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가부키 세계에서 키쿠오는 한지로의 친아들이자 타고난 후계자인 슌스케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 배경과 재능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라이벌로서 서로를 강하게 자극하며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을 키워갑니다.

키쿠오는 세습으로 이루어진 가부키계의 이방인이지만, 뛰어난 재능과 목숨을 건 헌신으로 희대의 온나가타(女形, 여성 역 전문 배우)로서 급부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청춘은 오로지 예술에 바쳐지지만, 무대 위와 무대 뒤에서 우정, 갈등, 선망, 질투, 연민, 애증이 교차하는 복잡하고 치열한 관계가 이어집니다.

가부키 배우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키쿠오의 삶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배신이 얽힌 거대한 운명의 톱니바퀴에 휘말립니다. 피와 재능, 환희와 절망, 신뢰와 배신이 교차하는 가부키라는 폐쇄적인 예술 세계 속에서, 키쿠오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도의 예술을 추구하며 치열하게 몸부림칩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오직 가부키 무대의 완성만을 꿈꾸며 나아가는 그의 여정은 고독하고 처절한 예술가의 삶을 보여줍니다.

숱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나간 키쿠오는 결국 가부키 배우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는 그가 무엇을 위해 예술에 매달려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인 '국보'의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관객들은 예술가로서의 키쿠오의 처절한 인생 끝에서 마주한 환희와 눈물, 그리고 열광을 통해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3. 국보(2025) 영화 리뷰

1) 전문가의 리뷰
영화 평론가들은 국보(2025) 영화에 대해 “전통 예술에 바친 생애를 세밀하게 그려낸 장대한 서사”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가부키 무대를 실제처럼 재현하면서도 배우들의 내면을 끌어올린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러닝타임이 175분이라는 부담감과 중반부의 서사 흐름이 다소 느슨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2) 나만의 리뷰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명예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키쿠오의 얼굴이 무대 위에서 바뀌지 않는 모습과, 그 뒤에서 망가져가는 인간관계와 욕망이 대비되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가부키라는 이질적인 세계에 들어간 젊은 야쿠자의 서사는 그 자체로 영화적 긴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다만 서사적 폭이 큰 만큼 관람 전 ‘준비된 마음’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긴 러닝타임과 복잡한 인물관계 때문에, 관객이 몰입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영화적 지식 또는 집중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명작’이라 부를 수 있으나 가볍게 보기엔 쉬운 작품은 아닙니다.
4. 국보(2025) 영화 해석 및 핵심 관람포인트

제가 영화를 보면서 핵심은 이것이지 않을까? 또는 이런 의미이지 않을까? 라고 해석해 봅니다.
1) 전통과 혈통, 예술과 폭력의 충돌
이 영화의 핵심에는 가부키라는 전통 예술 세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얹힌 것은 야쿠자 출신 주인공이라는 비전통적 배경입니다. 야쿠자 조직에서 잔혹한 폭력을 목도한 키쿠오가, 청초하고 엄격한 가부키 무대에 들어서는 순간 이 두 세계는 충돌합니다.

감독은 그 충돌을 ‘무대 위의 화려함’과 ‘무대 밖의 생존’이라는 대비로 그려냅니다.
예를 들어, 키쿠오가 무대 뒤에서 받은 야쿠자의 상처와 연습실에서의 피땀은 무대 위 화려한 여정과 나란히 놓이며 “정당한 혈통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대비는 관객이 단순히 ‘돌아본다’는 차원을 넘어 ‘생각하게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2) 배우의 연기 변신과 무대 재현의 예술성
吉沢亮와 横浜流星라는 두 배우가 각각 ‘피흘린 천재’와 ‘명문 가부키 배우의 아들’이라는 대비되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영화는 경쟁·우정·배신이라는 인간관계의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무대 위 장면에서 두 배우가 겹치는 순간, 카메라는 극장 관객처럼 배우를 바라보고, 배우는 무대 위 가부키 연기로 존재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이러한 메타적 연출은 영화가 단지 인물 드라마가 아닌 ‘예술의 현장’을 기록한 기록물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더욱이 가부키 무대를 대형 세트와 전통 의상, 조명까지 실제 무대처럼 재현한 미술 디자인과 촬영은 영화가 가진 시각적 스펙터클의 근간입니다.
예술성과 엔터테인먼트의 균형이 이 작품의 강점입니다.
3) 예술가의 고독과 ‘국보’라는 칭호의 무게
이 작품의 세 번째 핵심은 바로 제목이기도 한 *‘국보’라는 단어의 의미입니다.

일본에서 ‘국보’는 단순히 예술적 재능을 상징하는 칭호가 아니라, 국가가 예술가의 존재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소유한다는 상징적 제도입니다. 영화는 바로 그 점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우타가키 키쿠오는 자신의 모든 생을 무대에 바쳤지만, 그 대가로 ‘자유’와 ‘사람’을 잃습니다.

가부키계 최고 명예 ‘국보’ 칭호를 받는 순간, 그는 국가의 상징으로 남고, 개인의 존재로서는 죽은 사람처럼 취급됩니다.
한지로(渡辺謙 분)는 키쿠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국보가 된다는 건,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입니다.
감독 이상일은 예술가의 ‘성공’이 언제나 ‘고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노년의 키쿠오가 무대 위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장면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가 된 인간’의 초월적 상태로 해석됩니다.
조명 하나, 연출 한 장면, 대사 한 줄이 모두 철저히 절제된 미학 속에서 완성되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5. 국보(2025) 영화 관련영상 및 추천링크

🎬 '국보' 2025년 공식 트레일러: https://youtu.be/htY9T0KCyRY?si=Kb8dzRv_VuuKv7xY
🎬 '국보' 2025년 메인 예고편 : https://youtu.be/zPhZYlxhI6c?si=IL16MyCZEvmJpo53
🎬 '국보' 이상일 감독 인터뷰 : 경계에서 중심까지, <국보>로 부산 찾은 이상일 감독의 작품세계
🎬 IMDb 영화 정보 : Gugbo(2025)-IMDb
🎭 관련 참고작
- 꽃타오르다 (2020) – 예술가의 희생을 다룬 일본 예술 영화
- 라스트 사무라이 (2003) – 전통과 근대성의 충돌
- 노래하는 새의 연대기 (2019) – 예술적 고독의 미학

6. 국보(2025) 영화 총평

'국보(2025)'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이상일 감독은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국가, 예술, 인간”이라는 세 축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냅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예술가의 숙명’이 자리하고 있고, 그 숙명은 결국 ‘자기희생’으로 귀결됩니다.

요시자와 료(吉沢亮)의 연기는 인생작이라 불릴 만합니다.
그가 연기한 키쿠오는 폭력과 예술, 사랑과 고독 사이를 오가며, 인간의 감정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그가 무대 위에서 보이는 손끝의 떨림, 시선의 흔들림은 연출을 넘어 ‘진짜 예술가의 초상’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길고 전통 예술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지만, 그만큼 관객에게 남기는 감정의 잔향은 깊고 오래갑니다.
예술의 본질과 인간의 가치, 그리고 명예의 이면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싶은 이들에게, '국보'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입니다.

📌 폭력과 예술, 사랑과 고독 사이를 오가며, 인간의 감정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명작을 다시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국보(2025)'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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