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국내여행으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노을 진 '순천만 습지', 시간이 되면 '선운사'까지 보기 위해 5월에 1박 2일 여정을 계획하고 KTX로 내려왔다.
사실 해외출장으로 인해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한 번쯤은 내려오고 싶었던 곳이라 설렘이 더 강해서 내려왔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내려와 오후 5시쯤 순천역 근처에서 서대회무침과 같이 소주 한잔을 했다.
남부시장 인근 숙소에 짐을 풀고 택시로 가볍게 이동한 곳은 순천만(호수) 국가정원이었으나 금일 영업이 종료되어 바깥에서 짚으로 만든 펜스를 보았다.
멀리 국가정원 안쪽에 특이하게 보이는 브릿지를 보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숙소 방향(남부시장)으로 산책하며 걸어갔다.
걷다 보니 서울 한강의 고수부지처럼 '동천'이라는 천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름 운동하거나 산책하기 좋은 길인듯 하다.
걷다 보니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 사이 조명도 세련되게 연출되어 있다.
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조명도 생각보다 보기에 괜찮다.
출렁다리가 나름 볼거리를 제공하며 매력을 어필한다.
밤이 깊어지면서 야경은 더욱 아름다움을 뽐낸다.
걷다 보니 순천만 '달빛 야시장'을 지나게 된다.
먹거리와 쉴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이쪽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조명들이 밤을 수놓고 있다.
밤에 생각보다 많이 걷다 보니 피곤이 몰려와 조기 취침을 하게 되었네.
다음날 어제 가려다 못 간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다시 이동한다.
드디어 기차역 홍보책자나, 사진에서 많이 봤던 곳들을 보게 된다.
호수와 어우러진 멋진 정원.
사람도 없고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 너무 좋다. 단, 양산은 필수로 가지고 와야 한다. 태양이 너무 따갑게 피부를 쏘아된다.
군데군데 멋진 나무로 가꾸어 놓은 조형물이 있다.
나라별 주제 정원들이 곳곳에 심심하지 않게 배치가 되어 눈요기가 쏠쏠했다.
일본 정원.
영국정원.
이태리 정원.
이태리 정원 내부.
멋진 메타세콰이아 길도 있다.
멕시코 정원.
그래도 제일 좋은 건 순천만 언덕들이다.
소라 모양처럼 천천히 휘감기어 올라가는 길은 걷기에 부담도 없고 동네 산보하듯 편하고 마냥 걷기 좋다.
언덕과 호수 사이엔 브리지로 관람하기 좋게 연결되어 있다.
멀리 프랑스 정원이 보이는데, 정원 뒤 건물은 화장실과 휴게소로 쓰이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어제 봤던 순천 동천을(북측) 기준으로 오른쪽 편을 2시간여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다.
잠시 순천 동천을 건너기 전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조경을 감상한다.
잠시 쉬었다가 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 다리를 건넌다.
어제 멀리서 보았던 다리인데 주변 벽체들이 타일로 빽빽이 진열되어 그림과 글을 감상하는데 좋았다.
설치 미술가 '강익중'이라는 분이 1만여의 작품으로 외벽을 만들고 내벽은 전 세계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그림 15만여 점으로 꾸며졌다.
사실 건너편으로 넘어오면 관광할 곳이 많지는 않다.
이곳으로 오는 주된 이유는 순천만 습지를 갈 수 있는 스카이 큐브라는 모노레일이 있는데 그냥 지나친다.
왜냐하면 저녁노을 질 때 가기 위해서 아껴둔 것이다.
그래서 편백숲이 있는 산길을 오르다 쉴 곳을 찾아 그늘에 누었다.
하늘도 파랗고 그늘이 더위를 식혀주니 사람이 지나다님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숙면을 취했다.
산 위에서 이렇게 쉬다 보니 움직이기가 싫었는데 시간이 아까워 다시 움직였고 조금 내려가다 보니 '한국정원'이 있었는데 공사 중이라 멋진 사진을 못 담아 아쉽다.
누에 같은 미술장식품도 보인다.
국가정원은 아쉽게 여기서 마무리하고 대낮의 더위도 피할 겸 노을이 나타날 시간까지 기다리기 아까워 인근에 있는 '선암사'로 이동했다.
그 유명한 선암사 '승선교'이다.
더 올라가면 대웅전 외 여러 건물들이 선암사의 은은한 멋들 이 더운 날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준다.
오후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감상하고 걷고 생각하며 보냈다.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순천만 습지'이다.
노을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순천만 정원을 지나쳐 습지로 이동했다.
예전에도 한번 와봤지만 걷는 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넓디넓은 갈대 군락지와 만 사이를 걷는 기분은 날아갈 듯하다.
노을을 보기 위해 인근 산을 부지런히 오른다.
산은 약간 가파르지만 걸어서 정상까지는 30분도 안 걸린다.
하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해외출장 시차로 어질어질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는 없다.
드디어 정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을을 기다린다.
태양이 서서히 저물면서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더욱 비쳐준다.
정상에 건물이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이 오히려 더 가까이 습지와 노을을 전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잠시 졸았다.
계절 탓인지 노을의 깊이감은 세지 않았다.
바로 어두워짐에 따라 노을의 역동적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순천만의 야경을 감상하는데 그리 불만이 없다.
가슴 벅찬 환희는 없으나 메마른 가슴이 촉촉이 젖어드는 이곳 풍경의 아름다움은 말로 할 수가 없다.
해가 금세 어두워지므로 서둘러 내려가면서 찍은 길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다.
나만의 생각이겠지?
거의 무박 2일에 가까운 순천 일정은 무척 짧았다.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았지만 나름 의미 있고 감동적인 여행이었다.
아쉽지만 5월의 여행은 이걸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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