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조커 2:폴리 아 되'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과거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한 영화 '조커'가 더 화제였습니다.
2019년 10월 2일 개봉되었던 영화 '조커'의 기본정보, 줄거리, 등장인물, 핵심 포인트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커는 수많은 영화에서 '배트맨'의 상대 악역으로 등장하며, 폭력과 잔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따른 15세 이상 관람가라 어린이들은 아래내용을 보시는 걸 가급적 자제해 주시고, 어린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은 영화에 대한 저만의 관람평도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며 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상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기본정보
- 개봉 : 2019.10.02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범죄, 피카레스크, 사회고발
- 국가 : 미국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23분 (2시간 2분 56초)
[출연/제작]
- 감독 :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
- 제작 :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 에마 틸린저 코스코프 Todd Phillips, 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
- 각본 :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 스콧 실버 Scott Silver
- 촬영 : 로렌스 셔 Lawrence Sher
- 편집 : 제프 그로스 Jeff Groth
- 미술 : 마크 프라이드버그 Mark Friedberg
- 의상 : 마크 브릿지 Mark Bridges
- 음악 :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 Hildur Guðnadóttir
- 출연 :
- 호아킨 피닉스 Joaquin Phoenix - 아서 플렉 Arthur Fleck / 조커 역
-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 - 머레이 프랭클린 Murray Franklin 역
- 재지 비츠 Zazie Beetz- 소피 두몬드 Sophie Dumond 역
- 프란시스 콘로이 Frances Conroy - 페니 플렉 Penny Fleck 역
- 브래트 컬렌 Brett Cullen - 토머스 웨인 Thomas Wayne 역
- 쉬어 위햄 Shea Whigham - 버크 형사 Detective Burke 역
- 제작사 : DC 필름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브론 크리에이티브, 조인트 에포트 프로덕션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월드 박스오피스 : $1,074,445,730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5,281,095명 (24년 9월 21일 기준)
- 스트리밍 : MAX, 넷플릭스
2. 줄거리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상세한 이야기를 보시려면 바로 아래 글을 보시면 되고, 줄거리와 결과를 굳이 알지 않고 영화를 바로 보시려면 3. 관람평으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영화 '조커' 주요 줄거리와 결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981년 10월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도시 자체가 더 우울해집니다.
주인공이면서 광대인 아서플렉은 고담시 교외의 한 작은 극장 옆에서
폐업 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10대 양아치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기고,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바닥에 홀로 널브러지게 됩니다.
한 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아서는 크게 웃는 발작 증상으로 의사에게 더 많은 약을 타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웃는 발작증상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오해를 받게 되며, 사람들과 거리감을 두게 되죠.
집에서는 몸이 쇠약한 어머니 페니 플렉에게 간병하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같이 보며 이 방송에 직접 방청하길 원하게 됩니다.
그는 비록 광대 알바를 하게 되지만 코미디언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인 페니는 걱정하는 어조로 코미디언은 웃겨야 하지 않냐고 묻자 아서는 아무 반박도 못하죠.
그러던 어느 날 한 펍에 들려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안 웃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고 남들 다 웃을 때는 눈치를 보며 뒤늦게 따라 웃는 데다가, 웃음소리조차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관객과 눈을 맞춰라',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 등 코미디에 대한 여러 가지를 메모하고, 본인이 아닌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포인트를 적어두며, 자신의 꿈을 키우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는 도중 동료가 준 호신용 권총을 떨어트리면서, 간호사들이 컴플레인을 걸며, 직장에서 해고통보를 받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아서는 광대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실의에 빠진 얼굴로 퇴근 지하철을 타다, 취객들이 한 여성에게 치근덕거리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아서는 도움은커녕, 그 순간에 웃음 발작이 도져, 취객들에게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아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돌연 가지고 있던 리볼버를 뽑아 발사하여 취객 3명을 죽음을 맞게 합니다.
아서는 그제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경악하지만, 거친 호흡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더니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이어 아서는 이웃에 살며 썸씽이 있던 소피의 집을 찾아가 격하게 키스를 퍼붓고, 소피도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줍니다.
한편 언론을 통해 아서가 살해한 3명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이었으며, 범인은 광대 마스크 혹은 분장 때문에 신상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보도되는데, 고담 시의 빈민들은 부유한 웨인 사 사람들을 죽인 광대를 미화하기 시작합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이자 고담 시장 선거에 출마한 토머스 웨인은 죽은 직원들을 애도하며 살인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광대와 같다'며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걸 아서는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기 위해 상담소를 찾은 아서는 시의 중단으로 인해 상담소가 폐쇄된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힘들어합니다.
특히 삼당소의 직원인 데브라가 아래와 같이 퉁명스럽게 막말을 하며, 더 힘들게 만들어 버리죠.
아무도 당신 같은 인간의 사정 따윈 신경 안 써요.
그 후 아서는 살길을 찾기 위해 한 펍에서 꿈에 그리던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합니다.
멀리 테이블에 앉은 연인 소피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서는데, 하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아서는 웃느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하지만, 소피의 미소로 안정을 찾아 웃음 발작이 멈추고 공연도 다시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만약에 부자가...'로 개그를 시작하는데, 그 후의 내용은 배경음에 묻혀 들리지 않고 개그가 끝나자 관객들의 폭소와 박수갈채가 일어납니다.
그 후 아서는 소피와 데이트를 즐기다가 가판대의 신문에 난 '광대 살인 사건' 용의자 얼굴을 묘사한 그림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그 표정을 따라 해 봅니다.
소피가 그 모습을 보고 '살인 광대는 서민들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우는 모습에 더욱 우쭐해지게 되는데...
고담도시는 서서히 광대 마스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서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별 관심 없는 듯 토머스 웨인에게 또 편지를 썼으니 반드시 부쳐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아서는 편지를 몰래 읽다 충격을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어머니가 토머스 웨인과 내연 관계였으며, 아서가 토머스 웨인의 아들'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서는 기차를 타고 웨인 저택에 찾아가고 정원에 있던 어린 브루스 웨인과 마주친 아서는 호의를 표하지만 웨인가의 집사 알프레드가 다가와 저지합니다.
아서는 자신이 페니 플렉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토머스 웨인을 보러 왔다고 말하지만, 알프레드는 이름을 듣고는 '당신 어머니는 망상장애가 있었다.'며 당장 꺼지라고 쏘아붙이자, 발길을 돌릴게 되죠
돌아오는 길에 아서는 집에서 어머니가 실려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병원에서 소피의 위로를 받으며 어머니를 간호하다 TV에 나온 머레이 쇼를 보게 됩니다.
머레이 쇼에서 자신이 클럽에서 개그를 선보였던 영상을 틀며 공개적으로 조롱거리를 만들자 아서는 굴욕감과 배신감으로 잠을 못 이루게 됩니다.
반면 거리에서는 아서의 살인으로 촉발된 광대 분장 시위대의 시위가 한창이고,
아서는 친아버지라 생각하는 토머스 웨인을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하려 했고, 간신히 극장에서 대면하게 됩니다.
아서는 '페니 플렉이 나의 어머니이며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며 진실을 알고자 하지만 토머스는 '자네는 입양된 아이다'라고 무심하게 대꾸합니다.
이에 아서는 '원하는 건 없으니 아버지로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되냐.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왜 이리 무례하고 야박했는지 모르겠다'며 절규하지만 토머스는 '자네 어머니는 미쳤다'는 말을 냉정하게 내뱉고, 웃음 발작이 도진 아서를 후려치며 한 번만 더 내 아들을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뜹니다.
모든 일에서 절망감에 빠진 아서는 집에서 좌절을 하게 되는데, 머레이 쇼에서 '아서를 소개했던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출연제의를 하게 되며, 이를 덤덤히 받아들입니다.
이후 아서는 토머스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알기 위해 아캄 정신병원을 찾아가 30년 전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우연곡절 끝에 얻게 되고, 그 서류에는 '페니 플렉은 망상정신질환,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이를 입양했다. 남자친구가 어린 아들을 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고, 결국 입양된 아이는 라디에이터에 묶인 채 영양실조에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발견되었으며, 머리에는 큰 상처까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아서는 토머스 웨인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고는 고통스럽게 웃다가 흐느낀다.
비에 흠뻑 젖은 아서는 힘 없이 연인 소피의 집으로 찾아가 소파에 앉지만 딸을 재우고 나온 소피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서를 보고 불안에 떨면서 나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제야 비로소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듯 소피의 집에서 나가며 또다시 흐느끼듯 웃어 되는데...
그 진실은 지금까지 아서와 함께 했던 '연인 소피'는 아서의 망상이었을 뿐, 코미디 쇼를 한다고 데이트를 했을 때도, 페니가 쓰러져 입원했을 때도 모두 사실 아서 혼자였던 것이죠.
심지어 누가 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망하는 줄 알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역시 망상이었으니, 그렇게 아서가 붙잡고자 했던 것들은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 이후로 그의 행적은 크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아서는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자 연극이었음을 알게 되고,
내 삶은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엿같은 코미디(f--king comedy)였어라고 말하며 베개로 페니를 질식사시킵니다.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마치고 붉은 정장을 차려입습니다.
그리고 항상 힘들게 오가던 계단을 과장된 동작으로 춤을 추면서 유쾌하게 걸어 내려가며, 방송국을 가게 됩니다.
머레이 쇼에서 아서가 등장하며 소개되는데, 머레이는 또 한 번 아서를 본격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서를 수차례 불쾌감을 갖게 만들고, 관객들이 야유까지 하자,
아서는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얘기하며, 지하철에서 금융사 직원들을 죽인 범인도 자신이라는 사실을 무덤덤하게 털어놓으며, 분노의 일갈을 내뱉고는 그 자리에서 권총을 뽑아 머레이를 쏴 버립니다.
생방송 중이었던 인기 토크쇼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TV로 조커의 살인을 보고 더욱 흥분하면서 고담을 더욱 혼돈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듭니다.
웨인 사의 직원 3명을 쏴 죽인 아서의 행동은 고담 시청과 웨인 사 등의 상류층에 대한 하류층의 저항으로 받아들여지며, 아서가 그랬듯이 시위대들은 상류층들에게 가차 없이 폭력을 휘둘러 울분을 풀게 됩니다.
스튜디오에서 체포된 아서는 경찰차를 타고 이송되지만, 아서의 지지자들이 이틀 탈출시키게 됩니다.
한편 그 시각, 웨인 가족은 극장에서 나와서 시위대의 돌발행위를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린 듯한 아서의 어느 지지자가 뒤를 따르고 토머스 웨인과 그의 아내 마사 웨인도 쏴 죽입니다.
잠시 기절했던 아서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자신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는 시위 참가자들과 불타는 고담시를 번갈아 돌아보며 자신의 지지자라는 '관객'들을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하며 진정한 조커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이 된 지금의 상황을 두 팔 벌리며 만끽합니다. 그리고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하며 마무리하게 됩니다.
3. 관람평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한 ‘조커’는 사실 과거 개봉당시 보았고,
최근 '조커 폴리 아 되'가 10월 1일 최근 공개된 이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고 나서는 이 어둡고, 괴로운 영화의 여운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게 되었습니다.
아서의 인생을 곱씹어 본다면, 나라도 이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여운이 오래가는 웰 메이드 영화였습니다.
과거 '배트맨'의 여러 영화의 등장하며, 엽기적이면서 광기 섞인 웃음으로 공포감만을 주었다면,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한 인간 아서가 어떻게 조커가 되는지를 정말 공감할 수 있었고, 가장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 영화로 인해, 조커를 미화하고, 살인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하는 것에는 분명히 지지하는 바이지만,
영화자체로 봤을 때 '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악하지 않다는 걸'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시키는 점에서는 좋은 영화가 맞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보기에는 불편하고, 사람이 악마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워지는 영화였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저의 생각이 담긴 영화 평가를 아래표로 정리해 봅니다.
9.6점 (10점 기준),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한 ‘조커’는 시작과 동시에 몰입하게 됨을 자신 있게 자부합니다.
구분 | 관람평가 | 평가사유 |
즐거리 |
★★★★★ | 스토리의 개연성은 말끔하며, 충분히 공감할 만합니다. |
음악 (음향) |
★★★★☆ | 음악도 조커의 기분을 표현하는데 절묘히 어울리며 영화속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연기 (배우) |
★★★★★ |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 열연은 과거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열연을 했던 히스 레저를 넘어서 보입니다. 단순한 악마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한 당위성을 기꺼히 보여줍니다. |
연출 (조화) |
★★★★★ | 의상, 미술, 분장, 무대, 이야기, 음악 하나하나 절묘하게 조화롭습니다. 영화를 보며 이런 재미가 있는질 간만에 다시 느낄 수 있는 좋은 연출영화입니다. |
가성비 (가격대비 드라마의 질) |
★★★★★ |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이라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돈내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
4. 핵심포인트
제가 영화를 보면서 핵심은 이것이지 않을까?라고 요약해 봅니다.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
조커는 자기가 꿈꾸며 딱 맞다고 생각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항상 웃으며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광대'인 겁니다.
하지만 그의 광대놀음은 얼마가지 못해 해고되죠.
왜냐하면 그는 항상 웃기만 하는 소름 끼치고 불편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코미디언이 되어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긴장감이 의도치 않게 웃음으로 터져 나오게 되며, 자신의 조크를 남에게 전달하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이죠.
관중은 그가 웃을 때는 침묵했고, 그가 웃지 않을 때는 비웃게 된 거죠.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는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살인을 할 때, 열화 같은 환호를 보내는 사회적 약자, 하류층이라 불리는 지지자들에게서였던 겁니다.
비로소 진정한 조커가 되었을 때 자신의 지지자들인 '관객'들을 향해 춤을 추기 시작하며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이 된 것이죠.
희대의 악당 조커 등장의 이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우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날, 지하철 안에서 고급진 양복을 입은 세 명의 취객이 나타나 여인을 희롱합니다. 이런 광경을 보며 아서가 웃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는 속으로 웃을 수 없습니다. 웃은 것은 그의 질환이었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약자로서의 자신을 비웃는 것이었지만 웃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멈추지 않는 웃음은 취객을 자극했고, 그들은 아서를 향해 구타하기 시작하여, 아서가 동료가 건네줬던 총으로 세명을 살해하게 됩니다.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싸인 그는 현장을 벗어나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죠.
달리고 달려서 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화장실이었고 가쁘던 숨이 안정되며 평화가 찾아옵니다.
아서는 거울을 바라보며 머릿속에서 들리는 첼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기 시작하며 그 순간만큼은 웃지 않았죠.
기쁨을 제외한 모든 감정을 잃어버린 듯이, 더없이 평화로웠고 총은 이러한 광대짓에 필요한 소품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고 살아있음을 만끽하였던 것이죠.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에서 광기어린 신화적 악당으로 변신한
희대의 악당 조커 등장의 서막을 알리게 됩니다.
하이라이트는 자기가 존경해 마지않던 머레이 쇼의 머레이에게 억장이 무너질 만큼 놀림을 받았을 때
살인을 하며 극도의 환희를 느끼게 됩니다.
이 순간도 겉으로 웃지는 않지만 생존의 이유를 찾게 되며 그가 그토록 희망했던 지지자들에게 조커로써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조커의 이름 유래는
과거 아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머레이가 TV를 통해 소개하면서
비꼬는 의미로 "이 '익살꾼'을 한번 보시죠(Check out this joker)."라고 했었는데, 아서가 이대로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라 하네요.
왜 빌런에 열광하는가?
영화 ‘조커’는 결국 ‘조커’라는 불세출의 빌런 캐릭터에 영향을 받았다는데 이의가 없을 듯합니다.
실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에서 원형을 가져온 조커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우는, 아이러니가 복잡하게 집약된 빌런 캐릭터인 거죠.
의도치 않은 가면을 무장한 ‘조커’의 인기는 최근 각종 영상매체에서 ‘빌런’이 주목받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악당을 뜻하는 빌런이, 요즘은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괴짜’를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면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돼버린 거죠.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전 우주적 악당인 ‘타노스’에 공감하는 것처럼 최근 ‘빌런’에 대한 공감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선(善)은 평면적이고 악(惡)은 입체적”이라는 말도 많아지며, 실제 살아가는 세상도 선보다는 악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악에 대한 적대감이 어느 정도 희석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이 영화에서 조커는 자신에게 항상 잘해주었던 난쟁이 동료를 죽이지 않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무분별한 살인마가 아니라, 나쁘긴 하지만 극한의 악한이 아닌 ‘짠한 악당’이라는 점에서 빌런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선인보다 내면의 복잡함을 가진 악인에게 주목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 이죠.
5. 관련영상
참고로 홍보영상을 보시려면 아래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https://tv.kakao.com/v/401986004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는 최고, 최악의 코미디언 영화 '조커'의 기본정보와 관람평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요리계급전쟁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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