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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9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은 없다. 역사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추정하는 실력은 형편없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믿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선장들이 배를 몰 기회를 저버렸는가? 인간이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없고, 하늘을 날 수 없고, 우주를 탐험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발전이 늦춰졌는가?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은 없다. 지도에서 경계와 한계가 뚜렷할지 모르듯이 자신의 삶의 경계와 한계는 명확하지 않다. 닿을 수 있는 궁극적인 천장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에 대해 걱정하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느 정도 이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으로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절대 닿을 수 없는 한계를 미리 정해 두라고 하면 나는 어떤 수준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은 모두 같은 것을 선택할 것이.. 2023. 6. 24.
물어야 쓸 수 있다. 나는 질문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두려워한다. 왜 질문을 하지 못할까? 다 알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학습된 결과 일수도 있다. 현재의 MZ세대와는 달리 과거 우리 사회는 궁금하면 위험했다. 사람이 많은 데서 엄마가 모르는 것을 물으면 안 된 적도 있다. 학교를 가서도 선생님이 '질문 있냐?'라고 물으면 모르는 아이들은 묻지 않았다. 공부 잘하는 아이만 묻곤 했다. 모르는 것을 들킬 때만 위험한 게 아니라 '그게 맞나?', '저래도 되나?'라고 반문할 때 마치 말대꾸하는 형식이 되어 버려 학교에서는 선생한테 깨지고, 직장에서는 의문을 품거나 의심하는 사람이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 되어 곤욕을 치른다. 질문을 두려운 이유는 모른다는 걸 들키기 싫어서다. 모르는 게 부끄러워.. 2023. 4. 1.
말과 글은 한쌍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자신감이 아직까지는 부족하기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그러다 손에 잡히게 된 강환국의 '나는 말한 듯이 쓴다'를 들고 읽다 보니 조금은 부족한 나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한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다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권장하는데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할 듯하다. 먼저 말해보고 써보자. 말하듯 쓰기 위해서는 평소 말하는 만큼 글을 쓰고, 말 같은 구어체로 자연스럽게 써보고, 먼저 말해보고 쓰는 것이 좋다. 결국 말과 글은 구별하지 않고 말을 잘하기 위해 글로써 말을 준비..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