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팔팔하게 돌아다니는 걸 목표로 대전의 산 투어를 계획하고 움직였다.
퇴근 후 늦게 움직여서 도착한 곳은 '식장산 전망대'로 대전시 남동 측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로 가는 차의 여정이 쉽지 않은데 통신중계소로 만든 목적이라 그런지 도로가 왕복하기엔 협소하여 전망대를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긴장하며 운전을 해야만 했다.
은근히 구경하러 온 차들이 많아 감각적으로 양보해야 할 위치를 알고 서로를 스쳐 지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조심조심 운전을 했다.
약 570m를 초입부터 주차를 하고 약 20분 걸려 오르면 멋진 야경이 기다리고 있다.
널찍한 정자가 떡하니 자리 잡고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정자를 지나 앞으로 가면 대전의 야경이 펼쳐지는데 대전이 정말 넓어 보인다.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호남과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 옥천 금산의 서대산, 공주의 계룡산, 그리고 대전시 계족산과 보문산이 사방으로 보이기에 일출 시 또는 낮에 와도 좋을 듯하다.
5월 말이지만 바람이 불어 싸늘하기도 한데도 오래간만에 도시의 야경을 보니 나름 흐뭇하다.
여기서도 보고 송신탑근처 헬리 포터 쪽으로 가보았는데 조금 더 도심에 다가갈 수 있다.
송신탑 조명도 아름답다.
'경고'라는 문구로 선뜻 더 가까이 가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로 15분여 만에 철수하였다.
낼을 위해 대전시내로 이동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날씨는 쨍쨍하게 쏟아지는 햇살과 파란 하늘이 목적지를 가는데 절로 들뜨게 만든다.
오전 목적지는 바로 '장태산 자연휴양림'이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조금만 도보로 걸으니 다리가 앞에 보인다.
여기도 출렁다리라서 걷다 보면 반동이 느껴진다.
중간 정도 가면 좌우로 멋진 녹음이 보인다.
나무가 곧고 빽빽하니 멀리서 봐도 시원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매우 높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스카이 브리지도 구경을 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안타깝게 폐쇄되어 밑에서만 구경을 했다.
높은 나무 사이를 상쾌하게 걷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밑에서 계속 맴돌게 됐다.
다시 출렁다리 하부에 있는 생태연못으로 돌아왔다.
푸르름이 짙게 어디든 다 깔려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메타세쿼이아 산림욕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한적하고 조용해서 쉬기 좋다.
정말 오랫동안 잘 가꾼 곳으로 사람들을 선하게 만드는 장소인 거 같다.
한참을 머물다 하산하고 휴양림 초입 산 위에 '정자'가 있어 용기 내어 가봤다.
더워서 등산하기가 싫었지만 왠지 모를 매력에 끌려 이동했는데 올라갈 입구를 못 찾아 조금 헤매다가 찾게 되었다.
생각보다 멋진 풍광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여기서도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었는데 이 순간이 매우 행복하다.
2시쯤 되자 '계족산'으로 이동하여 '황톳길' 탐방을 진행했다.
날씨도 좋고 황토도 푹신푹신 걷기에 부담 없이 30~40분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모든 근심 걱정이 없어지는 거 같다.
발을 씻으면서 상쾌한 기분을 누리는데 더할 나위 없는 산책이었고 이걸로 마무리하려 계족산 입구를 벗어나려는데 동네 초입에 청보리밭이 이쁘게 자리 잡고 있어 잠깐의 산책을 추가로 했네.
여기가 '장동 만남공원'이라고 한다.
벼가 익어가는 가을의 풍경 같은 착각도 든다.
그사이 피어난 양귀비 꽃도 홍일점으로 보인다.
하늘과 땅 사이에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식물의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서서히 저녁을 맞이하게 됨으로써 슬슬 마무리하게 되었다.
나한테 대전의 산 여행이 또 하나의 힐링 코스로 자리 잡게 되어 다시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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