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과 공존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
즐거움과 해방을 희망하는 여행이 고생과 공존하게 됨을 다들 아시죠?
얼마 전,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보며 우리가 왜 여행을 다니며,
무엇을 꿈꾸고, 본질적으로 어떤 것을 얻는지 깨닫고, 더 진정성 있게 여행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행의 이유’이라는 책을 통해 꿈을 꾸었던 ‘고생과 공존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행의 유래
책을 읽으며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이 아래의 내용이어서 요약을 해보려 합니다.
여행을 통해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얻어 돌아와야 한다는 관념은 세상의 거의 모든 문화에서 발견됩니다.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많이 간단해졌지만 그전까지 여행은 언제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생일대의 고역이었습니다.
영어 단어인 'travel'이 '여행'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된 것은 14세기 무렵으로,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파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행'을 떠올리는 즐거움과 해방감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노동과 수고, 고통 같은 의미만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죠.
현재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travail'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단어의 의미는 고생, 고역 등이며 전치사를 붙인 'in travail'은 '산고로 몸부림치다'라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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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행을 하러 가면 어르신들이 '사서 고생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 머물지 못하고 타향을 떠도는 것에 대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행한 운명으로 간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을 쳐서 '객사'라든가 '역마살'이 나오면 불길하게 생각했죠.
서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20세기 이전까지는 재미로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멀리 떠나는 사람은 자기가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빼앗겼거나,
공동체로부터 추방당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믿음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순례도 있었지만 험난하고 고생스러웠습니다.
많은 순례자들은 산적, 해적들의 습격이나, 각종 질병으로 길에서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힘들고 위험한 여정을 떠나고자 할 경우에는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바라는 게 인간의 심리였습니다.
순례자는 신을 만나고, 동방박사는 구세주의 탄생을 목도하고, 길가메시는 영생의 비밀을 알아야 하고,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이렇게 블로그 글감을 얻어야 하는 것이죠.
2. 첫 해외여행의 추억
과거 부모님들이 해외여행을 시작한 것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해마다 휴가철, 연휴가 될 때마다 인천공항은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 됩니다.
시간과 약간의 자금적 여유만 갖추게 된다면 해외여행은 국내여행 못지않게 일반적인 여가문화로 자리 잡게 된 거죠.
하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은 공무원이나 기업의 공무나 출장이 아니면 거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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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던 시대가 있었다는 걸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겐 거의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한 세대 전만 해도 관광 목적의 출국은 불가능한 일이었죠.
일반인이 해외에 나가려면 기업의 출장, 학생의 유학, 해외취업 등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했는데요
당시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여행 여권을 발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소비를 할 만큼 국내 경제사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제화,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이 밀려들자 해외여행 자유화에 대해 검토하게 되었고, 해외여행의 전면적 자유화는 1989년에 이루어졌습니다.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과 올림픽을 통한 국제화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고,
정부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죠.
이는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과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이 큰 이유가 되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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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의 아버지 세대 분들은 1990년대부터 해외여행을 다니실 수 있었고,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곳으로 다녀오신 분들은
해당나라의 각종 특산물, 사진, 그리고 열정적인 기록들을 가지고 오시게 되었죠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온 아버지 세대는 여행을 통해 돈을 펑펑 쓰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은 배움이 되어야 한다는 인류의 오랜 믿음을 따르게 된 것이죠.
저를 돌이켜서도 그렇고, 모든 이들이 해외로의 첫 여행은 어땠을까요?
가기 전부터 비용을 모으고, 코스를 짜고, 여행을 다닐 때 보다 가기 전에 꼼꼼하게 공부했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 갔다고 하면 과연 느긋하게 즐겼을까요?
낯선 곳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간에 맞춰 다니기에 급급하지 않았을까요?
3. 고생과 공존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모든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고 합니다
번잡한 일상으로부터 어디로든 벗어나고 싶을 때
인생의 어려운 숙제들에 압박당했다고 느낄 때,
충만한 기쁨으로 현재로 돌아가고자 할 때,
우리는 다시 한번, 여행을 소망하게 됩니다.
여행-일상-여행의 순환을 생각하며,
고생과 공존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 말이죠?
우리가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아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