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헬퍼봇 5호 올리버, 그리고 헬퍼봇 6호 클레어. 오래전 버려진 채 홀로 살아가던 두 로봇은 우연히 서로를 만나고, 낯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가장 인간적인 로봇들의 이야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를 소개하려 합니다.
집에서 Youtube를 통해 이런저런 음악을 감상하다가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너무 듣기 좋아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특이하기도 하기도 했지만 착착 귀에 감기기도 했어요.
알고 봤더니 스테디 뮤지컬이기도 하고, TV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이전에 공연한 작품이라 더욱더 솔깃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어쩌면 해피엔딩 기본정보
- 공연기간 : 2024.06.18 ~2024.09.08
- 공연시간 : 화, 목, 금 20시 / 수 16시, 20시 / 토 15시, 19시 / 일 14시, 18시 / 공휴일 18시 (월 공연 없음)
- 8월 14일(수), 8월 21일(수), 8월 28일(수), 9월 4일(수) 16시, 20시 공연 - 러닝타임 :110분 (인터미션 없음)
- 연령제한 : 14세 이상 관람가
- 공연위치 : 예스24 스테이지 1관
- 공연종류 : 창작 뮤지컬
- 주차유무 : 해당건물 내 주차가능
- 공연문의 : 오픈리뷰 1588-5212
- 제작진: 우디 박 (작곡/작사), 윌 애런슨 (작곡), 장우성 (연출)
- 추가사항: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창작 뮤지컬. 2024년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으로, 일부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여 기대를 모았습니다.
- 제작사: 우란문화재단, CJ ENM
2. 어쩌면 해피엔딩 줄거리
2140년, 서울의 어느 외딴 섬. 구형 로봇 헬퍼봇 5호 ‘올리버’는 주인이 떠난 뒤 홀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주인이 남긴 낡은 LP판을 들으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이삿짐을 풀고 있는 구형 로봇 헬퍼봇 6호 ‘클레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낯선 이의 등장에 경계심을 갖던 올리버는 끈질기게 말을 거는 클레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클레어는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으로, 올리버와 달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합니다.
두 로봇은 함께 제주의 곶자왈을 여행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배울 수 없도록 프로그램되었지만, 그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깨닫고 서로에게 의지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구형 헬퍼봇은 수명이 다하면 스스로 작동을 멈춰야 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는 자신들의 사랑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3. 어쩌면 해피엔딩 관람평
1) 전체평가
'어쩌면 해피엔딩'은 따뜻한 감성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2024년 시즌은 더욱 섬세하고 깊어진 감정선으로 돌아왔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아름다운 넘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합니다.
2) 나만의 평
저 역시 이 작품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로봇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SF 로맨스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는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었습니다.
짧은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올리버와 클레어의 감정 변화에 완벽히 몰입했고, 그들의 마지막 선택을 보며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사랑은 오래 기억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4. 어쩌면 해피엔딩 핵심포인트
제가 공연을 보면서 이 공연의 핵심은 이것이다!!
라고 요약해 봅니다.
서정적인 넘버와 아름다운 선율
'어쩌면 해피엔딩'의 가장 큰 장점은 귀를 사로잡는 넘버들입니다. 우디 박 작곡가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는 올리버와 클레어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You've got a Friend', 'My Favorite Love Story' 등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은 물론, 2024년 시즌에 맞춰 새롭게 편곡되거나 추가된 넘버들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어우러져 무대 위 로봇들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ropm42HNPU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
이번 시즌은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며 더욱 풍성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특히 로봇이라는 설정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올리버와 클레어 역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초반의 낯설고 서투른 움직임부터 점차 사랑과 슬픔을 알아가는 과정까지,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장되지 않은 절제된 연기는 오히려 캐릭터의 진정성을 더하며 관객들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감성적인 무대 연출
화려한 세트나 특수효과보다는 미니멀하고 감성적인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낡은 로봇들이 사는 서울의 외딴 섬,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제주의 곶자왈 풍경은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구현되었습니다. 조명과 소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로봇들의 심리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관객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LP판과 턴테이블 등은 로봇들의 순수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공연이 순수 웰메이드 국산 작품이라는데 더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중간중간 재즈와 피아노의 선율은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데요.
다만 과거 배우들처럼 현재의 배우들이 더 로봇스럽게 연기를 하지 못한 점에선 아쉽긴 하나
깔끔한 노래 선율이 귓가에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평일날 장시간 공연으로 늦게 끝나 약간의 피곤함은 있었지만 머릿속에 공연의 선율이 계속 메아리치는데요.
고맙다~ 올리버~~
https://youtu.be/qq23mBe5QuM
5.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장 소개
[YES24 STAGE]
오늘의 주인공은 신성민, 한채아, 이선근이네요.
사실 누가 누군지 잘 모릅니다.
유튜브로 본건 작년 공연이라 원조배우의 공연은 다음 기회로 돌리고 오늘의 캐스트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공연장 내부로 들어서면 무대는 멀리서도 보이긴 보입니다.
예약한 자리가 2층 좌측 구석이기에 내려다볼 수밖에 없어요.
무대 역시 2층으로 이루어져 1층은 무대와 2층은 연주자들의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나름 작지만 알차 보입니다.
6. 어쩌면 해피엔딩 총평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사랑의 본질과 기억의 가치를 아름답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로봇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을,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잔잔한 울림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결코 해피엔딩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결말은 오히려 관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처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해피엔딩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희망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P.S 두 헬퍼 봇이 사랑에 성공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줄 알았는데 유효수명의 한계가 발생하여 리셋으로 이별을 고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중간 생략) 너무 고마운 올리버입니다.
(내년에 꼭 다시 봤으면 하네요.)
뮤지컬과 연극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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