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퇴사했어.” 퇴사 후 1년, 진짜 프리랜서가 된다는 것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문을 나서던 날. 생각보다 감정이 격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머릿속엔 ‘이제 뭘 먹고 살지?’라는 불안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금, 퇴사한 지 딱 1년이 지났습니다.
나는 더 이상 ‘직장인’도 아니고, 그냥 백수도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작가’, 누군가에겐 ‘콘텐츠 제작자’, 또 다른 이들에겐 ‘브랜딩 컨설턴트’로 불립니다.
이름이야 무엇이든 상관없다. 나는 지금, 진짜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퇴사 후 프리랜서 1년 차가 겪은 모든 것을 기록해봅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자유’ 말고, 이 삶의 현실과 비용,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죠
1. 퇴사 직후의 허무: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건 뭘까’
1-1. 그동안 너무 많은 걸 참아왔다
- 출근 시간, 회의, 상사의 말투, 팀원의 시선. 모든 게 버겁고 숨 막혔다.
- 퇴사 직전에는 ‘도망’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나는 원래 이러지 않은데’라는 자존감과, ‘그냥 월급 받는 게 낫지’라는 체념이 공존하던 시간.
1-2. 퇴사 후 3일, 기쁨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 퇴사 직후에는 해방감이 컸다. 오전 10시까지 자도 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브런치를 먹었다.
- 그런데… 4일째부터는 정체된 공기처럼 무언가 이상했다.
- ‘내가 오늘 할 일이… 없는데?’ ‘내가 지금 누구지?’
→ 이 시기의 허무는 감정이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다.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지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
2. 수익 없는 프리랜서, “그래서 지금은 뭐 하세요?”의 공포
2-1.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 처음엔 솔직하게 답했다. “쉬면서 생각 정리하고 있어요.”
- 두 번째부터는 말이 꼬였다.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 세 번째부터는 웃으며 회피했다. “이제 막 준비 중이에요~”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나는 수많은 자기 부정과 비교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2-2. 수익이 0원일 때, 마음은 마이너스가 된다
- 통장에 있던 퇴직금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다.
- 프리랜서 플랫폼에 몇 번 지원했지만,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일을 받을 기회조차 없다는 게 제일 괴로웠다.
→ 프리랜서는 실력이 아니라, 연결망과 존재감으로 시작된다.
실력이 아무리 있어도 아무도 모르면 일은 오지 않는다. 문제는 이걸 퇴사하고 나서야 알았다는 것.
3. 불안과 싸우는 루틴: 나만의 시간표 만들기
3-1. 출근은 없지만, 루틴은 있어야 했다
- 오전 9시 기상, 10시 업무 시작, 점심은 12시 반, 저녁은 6시.
- 내 루틴은 철저하게 ‘가짜 직장인’처럼 만들었다.
- 스스로 일하고 있다는 착각이 아니라, 자신에게 ‘일할 자격’을 주는 일이었다.
3-2. 스스로 정한 ‘마감일’의 위력
- 매주 월요일엔 블로그 포스팅 하나, 수요일엔 뉴스레터 발송, 금요일엔 영상 편집.
-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내가 생산한 콘텐츠가 ‘포트폴리오’가 되었고,
- 그것이 조금씩 SNS 팔로워를 만들고, 협업 제안을 불러왔다.
→ 프리랜서는 ‘결과’보다 ‘흔적’이 중요하다.
내가 뭘 했는지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그게 다음 일로 이어진다.
4. 첫 번째 수익, 첫 번째 고객
4-1. 수익보다 감정이 먼저 온다
- 퇴사 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콘텐츠 기획 아르바이트 제안이 들어왔다.
- 금액은 20만 원이었지만, 그건 통장에 찍힌 숫자 이상의 의미였다.
- ‘아, 나 아직 일할 수 있구나’라는 감각의 회복.
4-2. 1명이 나를 믿어주면, 10명이 따라온다
- 처음 일을 맡긴 클라이언트가 너무 만족하며 지인에게 소개했고,
- 그 지인을 통해 또 다른 요청이 들어왔고, 그렇게 1건이 3건으로 늘어났다.
- 이 시기에 내가 한 일은 단 하나: ‘잘해주는 것’
→ 프리랜서에게 평판은 유일한 마케팅이다.
광고보다 입소문이 강하고, 입소문보다 신뢰가 강하다.
5. 프리랜서의 외로움: 진짜 고립을 견디는 법
5-1. 가장 힘든 건,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
- 일하다가 막히는 순간, 떠오르는 고민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깊은 고통이다.
- 팀원, 동료, 상사가 그립지는 않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는 존재의 빈자리는 분명 존재했다.
5-2. 가짜 동료 만들기: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의 힘
- 온라인 작가 모임, 프리랜서 커뮤니티, 브런치 작가 챗방 등
- 매주 누군가와 한 번은 이야기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 그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6. 수익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순간
프리랜서로의 삶은 직선이 아니라, 계단식이다. 아주 오랜 시간 변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툭’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6-1. 블로그 글에서 첫 강연 제안이 들어왔다
- SNS에서 공유한 브런치 글이 한 기업 인사 담당자의 눈에 들어왔다.
- 강연료는 30만 원. 준비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내가 직접 전달한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었다는 경험은 돈 이상의 확신을 줬다.
6-2. 콘텐츠 제작 + 퍼스널 브랜딩 컨설팅으로의 확장
- 글을 썼고, 그 글이 나를 설명했고, 그 설명이 사람을 불러왔다.
- 나는 어느새 콘텐츠만 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 이 시점에서 월 수익은 150~200만 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 아직 여유롭지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증거가 생겼다.
7. 프리랜서의 하루는 어떻게 생겼을까?
프리랜서는 '시간이 자유롭다'고들 하지만, 시간이 통제되지 않으면 하루가 무너진다.
그래서 이 1년간 만들어온 나만의 하루를 공개해본다.
7-1. 오전은 나만의 콘텐츠 시간
- 08:00 기상 / 09:00 루틴 작성 (명상, 뉴스 읽기, 생각 정리)
- 10:00~12:30 집필 혹은 영상 편집
→ 수익이 없어도 꾸준히 하는 작업: 나만의 콘텐츠가 결국 내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7-2. 오후는 수익을 만드는 시간
- 13:30~17:00 클라이언트 작업, 회의, 코칭, 피드백
- 17:00 이후엔 소셜 활동: 네트워킹, 커뮤니티 채팅, 소소한 모임 참여
→ 핵심은 ‘내 작업’과 ‘돈 되는 일’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
하루 중 최소 2~3시간은 내 미래를 위한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리랜서는 ‘하청 인생’으로 굳어진다.
8. 자존감이 수익보다 먼저 무너진다
8-1. 돈이 없을 때보다, 내 일을 의심받을 때 더 힘들다
- “그거 해서 먹고 살 수 있어요?”
- “부모님은 뭐라세요?”
- “이건 그냥 취미 아니에요?”
이런 질문은 나 자신이 이미 품고 있던 의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나였다.
"내가 이걸 얼마나 진심으로 하고 있는가?"
8-2. 자존감이 유지되는 구조를 설계하라
- 정기적으로 나의 작업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
- 칭찬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에 소속되기
- 가끔은 돈 말고 ‘존중’을 우선순위로 선택하기
9. 프리랜서의 성장: 단순 노동에서 브랜딩으로
9-1. ‘할 줄 아는 일’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처음에는 단순한 글쓰기 대행, 콘텐츠 편집으로 시작했지만
6개월이 지나자 “나의 관점”이 고객을 끌기 시작했다.
- 나만의 인사이트가 담긴 글
- 나만의 언어로 조율된 콘텐츠
- 내 경험에서 우러난 피드백
→ 프리랜서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내 이름'을 브랜드화해야 한다.
9-2. 단가는 능력보다 명확한 포지션에서 나온다
- “나는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사람인지”가 명확해야
- 가격도, 제안도, 브리핑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 이때부터는 ‘클라이언트가 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거리를 고르게 되는 구조’로 바뀐다.
10. 퇴사 후 1년, 지금 나는 어디에 와 있을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궁금해할 수 있다.
“퇴사하고 1년. 결국 프리랜서로 먹고살 수 있어요?”
10-1. 월 수익은 200~350만 원 사이
- 꾸준한 콘텐츠 수익: 약 50~80만 원
- 강의, 기고, 컨설팅 수익: 150~200만 원
- 외주/프로젝트형 업무: 월마다 다르지만 50~100만 원 수준
→ 아직 직장인의 평균 연봉과는 거리가 있지만, ‘내가 만든 구조로 벌고 있다는 점’이 완전히 다르다.
10-2. 정답은 없지만, ‘진짜 나의 삶’이 시작됐다
- 매일 스스로 시간을 설계하고,
- 내가 만든 콘텐츠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일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게 더 어렵고, 더 불안하지만, 더 이상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내 삶의 방향’을 내 손으로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프리랜서 이후의 삶: 다음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프리랜서의 끝은 프리랜서가 아니다.
이 일은 결국, 나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나만의 사업’으로 이어진다.
- ‘내 이름의 클래스’ 오픈
- 디지털 제품 판매 (전자책, 템플릿, 노션 자료 등)
- 작가 → 기획자 → 브랜딩 전문가 → 창업자
내가 만들어낸 흐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프리랜서는 그저 ‘시작일 뿐’이다.
마무리하며: 프리랜서 1년 차에게 전하고 싶은 말
- 돈보다 루틴을 먼저 만들고,
- 고객보다 ‘나의 말’을 먼저 찾고,
- 수익보다 ‘존재감’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지금은 버티는 중 같더라도, 그 버팀이 당신을 만드는 중입니다.
프리랜서는 단순히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의 변화입니다.
퇴사 이후의 삶이 두렵다면,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나는 매일, 내가 만든 삶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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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끝. 언제든 다음 단계가 궁금하다면, 함께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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