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무더위와 폭염에 추석(秋夕)이 아닌 하석(夏夕)의 기후현상 이해하기
오늘부터 추석이 시작되는데 밤낮 없는 무더위와 폭염으로 아직도 후끈한 기후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아직도 하석이란 이름의 여름저녁 느낌이 나는 건 왜일까요?
과연 정말 여름날씨가 계속적으로 이어나갈지 기상기록으로 본 올해 기후현상을 이해해 보겠습니다.
1.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기록
기상 기록으로 살펴본 올해 여름은 한반도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1994년과 2018년의 각종 기복을 올해 줄줄이 경신되었는데요.
특히 전국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 등 핵심 지표가 역대 1위 기록을 세우며 무더위에 지치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여름철(6~8월) 수치를 본다면 더욱 생생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여름은 전국 평균기온 (25.6도),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 일수(20.2일) 등에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하며 각종 더위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죠.
※ 1979년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된 시기로 각종 기상기록의 기준이 되는 시점.
게다가 올해 전국 평균 기온은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25.3도)과 비교해 0.3도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은 21.7도로 2013년 기록과 동일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상기록은 수치가 동일한 경우 최신 기록을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이 역시 역대 1위로 기록되며, 밤낮 없는 무더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평균 최고기온은 30.4도로 1994년 여름(30.7도)에 이어 2위였네요.
2. 온도상승에 따른 열대야 현상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도 계속되었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6.5일)의 3. 1배에 달했는데요.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입니다.
이 전까지는 1994년과 2018년의 열대야 일수(16.5 일)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보다 3.7일 더 많았지면서 밤낮 없는 폭염이 계속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30곳에서 열대야 일수 역대 1위를 경신하였고, 이 중 39일 동안 열대야가 발생한 서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내내 에어컨과 선풍기를 달고 살았는데, 전기료가 장난 아니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6월 중순부터 계속 평년 기온을 웃돌기 시작되었는데요.
특히 비가 자주 내려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 기간에도 평년보다 더 더웠습니다.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높은 습도로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일찍부터 발생했다.
라고, 기상청 관계자가 여름 기후현상인 열대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 서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무더위를 부채질했던 것입니다.
밤에는 열대야가, 낮에는 폭염이 이어지는 패턴이 한 달여 동안 지속되며, 사람을 점점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은 두 거대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이 태풍의 한반도 진입까지 막아 맑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3. 여름 강수량과 장마
여름철 강수량의 78.8%가 장마 기간에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인해 올여름 비는 장마철에 집중적인 폭우 형태로 나타났는데요.
일반적으로 여름철 비의 절반가량이 장마 기간에 내리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78.8%(474.8mm)을 넘다 보니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 되었습니다.
결국 장마기간의 평년(358.7mm)보다 32.5% 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02.7mm로 평년(727.3mm) 보다 적게 내리게 되었습니다.
올 장마는 6월 19일 제주부터 시작하여 7월 27일 전국에서 동시에 종료되었는데요.
이번 장마의 특징온 좁은 지역에 강하게 비가 퍼붓는 '국지성 호우' 형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동남아 날씨처럼 스콜현상이 발생하여, 순간적인 폭우에 항상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특히 7월 10일에는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 시간당 146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는데 장마기간 어청도를 포함해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mm가 넘는 사례가 전북 익산시 함라면(125.5mm), 충남 부여군 양화면(106.0mm), 경기 파주시 파주읍(101.0mm)등 9곳에서 나타났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한반도 북쪽에서 유입된 상층의 찬 공기가 정체전선상에서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해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비가 자주 발생했다.
라고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극한호우의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마 기간을 제외하곤 한반도 상공에 강하게 버티고 있었던 두 거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대신 국지적으로 지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기 불안정이 발생해 소나기가 자주 발생하게 된 거죠.
지난달 20~21일에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했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았고 피해도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낙동강 권역 운문댐과 영천댐, 금강권역 보령댐에 가뭄 현상이 나타나는 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밤낮 없는 무더위와 폭염에 추석(秋夕)이 아닌 하석(夏夕)의 기후현상을 이해하셨나요?
올여름은 육지뿐 아니라 바다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23.95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22.8도보다 1.1도 높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에 다들 해외로,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거 같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는 결국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마저 변하게 만들고 있어,
이상기후와 기온은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으로 우리나라 추석이 아닌 하석의 기후현상 이해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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