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아시나요?
최근 경제지면에 브래든 정체성을 알리는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문구가 수시로 등재되고 있습니다.
패션, 디지털제품,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업계에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플래그십 스토아'의 개념을 잘 아시는지요?
오늘은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고객들에게 브랜드 제품을 파는 ' 플래그십 스토아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용어정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간단히 말하면 주력,대표 매장이라고 불립니다.
영어단어 플래그십 (Flagship Store : 해군 함대의 기함)은 사령부가 설치된 함대의 지휘선을 뜻하는 것에서 유래되어 선단에서 지휘관의 계급을 나타내는 깃발을 달고 나머지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배를 지칭하는데, 해당 기업들 브랜드의 주력 상품을 뜻합니다.
이 단어에서 유래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스토어)에 깃발(플래그)을 꽂는다는 의미이죠.
결국, 플래그십 스토어는 해당 브랜드의 판매권역 내 중소규모 매점을 통솔하는 대표적인 매장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말합니다.
브랜드에 따라선, 플래그십 스토어란 용어 외 '글로벌 스토어', '메가 스테이지', '에피센터'와 같은 조금씩 다른 용어로 이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점'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국가별, 도시별로 다수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본점은 유일하게 하나죠.
100프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본점은 1호점으로, 즉 가장 먼저 개점한 점포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트와 합작하여 세운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의 1호점은 스타벅스 이대 R점,
본점은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환구단점(구 소공동점)이었지만
국내 스타벅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스타벅스 더종로 R점입니다.
또 애플 같은 경우도 미국에 본점, 삼성전자도 한국에 본점을 내고 있지만 북미나 중국, 일본 곳곳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사업이 확장되고 더 큰 매장을 오픈한다면 그곳을 본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실제 CGV의 1호점이 서울시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CGV강변이지만, 플래그십 스토어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입니다.
시장 트렌드의 변화,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서 설립하는 안테나숍, 특정 제품군의 다양한 브랜드를 진열하여 판매하는 편집숍과 다소 혼동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역사
플래그십(Flagship)의 역사는 앞서 이야기했지만 해군 용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함대의 지휘관이 타고 있는 군함을 지칭하는 말로, 해당 군함이 함대의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했던 것입니다.
이 지휘선은 깃발(flag)을 달고 다녔기 때문에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이죠.
이후 플래그십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기업에서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나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모델로 불리는 거죠.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사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당시에는 기업들은 마케팅의 무게 중심을 제품에서 브랜드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어요.
초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실제 매장을 열기 전 시장 조사를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만든 안테나숍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초가 되었죠.
명품기업들은 이러한 안테나숍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테스트해 보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한 후 매장을 오픈하게 되는데 플래그십 스토어는 안테나숍의 이런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였습니다.
이후 플래그십 스토어는 뉴욕의 5번가,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도쿄의 긴자 등 주요 상점가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7년에 서울 청담동의 명품 거리가 조성되었는데요.
프라다를 시작으로 루이뷔통, 버버리, 디올 등 여러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결국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매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특징
마케팅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필립 코틀러 교수(Philip Kotler)는 말했습니다.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 구축에 달려 있으며,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자 끝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 자체로 브랜드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일반 매장에 비해 유지 비용이 매우 높지만 굴지의 기업들이 앞 다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반 매장과는 달리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극대화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역사, 철학, 가치 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게 되죠.
특히 고가의 명품 브랜드는 브랜드 정체성 강조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유명 건축가 및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하고, 브랜드의 역사와 관련 있는 유서 깊은 물품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유입시키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와 협업한 프라다 매장이나, 까르띠에가 청담 매장 오픈을 기념해 유럽 왕실의 귀중품을 선보인 로열 컬렉션 전시가 좋은 사례입니다.
2) 독점 제품 및 한정판 제공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다른 매장에서 구할 수 없는 독점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에게 트렌드를 제시하는 공간이며,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인데요.
신제품 출시 행사, 한정판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할 수 있죠.
물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게 되죠.
3) 체험 마케팅
고객들의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체험 마케팅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요소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 시연, 워크숍,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게 되죠.
과거, 건물이나 인테리어 등 시각적인 요소가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촉각·후각·청각을 포함해 고객들이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4) 고급스러운 위치
플래그십 스토어는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몰리는 주요 상권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짓기에 알맞은 입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지역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하여 브랜드의 상징성을 돋보이게 합니다.
현재 서울 청담동을 비롯해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와 가로수길·강남역·논현동·압구정동·한남동·삼성동·명동·신촌·홍대에 이들 플래그십 스토어가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습니다.
오메가, 까르띠에, 겐조, 미우미우, MCM, 칼 라거펠트, 샤넬 등 해외 명품업체들도 독특한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국내에 오픈을 하였는데, 이렇게 최고의 입지에 많은 비용을 들여 매장을 연다는 의미는 한국이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죠.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판교와 분당, 지방에서는 대구 동성로와 부산 광복동이 플래그십 스토어 입지에 유리합니다.
동시에 물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도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5) 대형 공간
일반 매장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6) 차별화된 인테리어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플래그십 스토어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4. 유형
이정교 홍익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교수의 ‘패션 플래그쉽 스토어의 공간디자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고객들에게 어떻게 체험하게끔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물론 꼭 한 가지 유형만이 아닌 복합적인 형태로 존재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경건한 분위기의 스토어 (Sacred Store)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웅장한 실내공간을 강조하는 경건한 스토어의 경우,
미국 뉴욕의 꼼데가르송 매장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비밀의 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자긍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2)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Lifestyle Store)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는 가장 일반적입니다.
집처럼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브랜드 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해지도록 오랫동안 제품을 매장 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3) 마인드스케이프 (Mindscape)
마인드스케이프는 브랜드의 본질과 성격, 전통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브랜드를 재해석합니다.
루이뷔통·샤넬·구찌·크리스천 디올 등 대부분의 명품 업체들이 추구하는 유형입니다.
4) 마켓스케이프 (Marketscape)
마켓스케이프는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매장을 연출합니다.
5. 국내현황
처음에는 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점점 흘러 디지털 제품 및 SPA 브랜드, 패션 잡화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슈즈 멀티숍, 가구나 대형서점까지 업계 전반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하였죠.
플래그십 스토어는 대개 임대료가 많이 비싼 대형 상권 지대에 설치되어 운영하기 때문에 매출이 아무리 높더라도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합니다.
애당초 해당기업의 브랜드나 제품의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함입니다.
동일한 이유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세일즈 직원들은 판매 능력보다는 제품 홍보 능력이 높은 직원들을 배치하게 됩니다.
당연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홍보하기 부족한 초보들은 고객들을 상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뽑기보다는 자사 매장에서 숙련된 직원을 차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국내의 유명한 플래그십 스토어의 예시를 아래와 같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카카오프렌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해당 매장은 졸업 시즌에 맞춰 '졸업식 라이언'을 단독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제공합니다.
또한, 인생네컷 부스를 설치하여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게 되죠.
2)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이 매장의 경우 200평 규모로, 유럽 대저택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독점 제품인 VILLA DE MARITHE BIG SHOPPER BAG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3) 프라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하여 프라다의 다양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과 분위기를 자랑하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설계되었습니다.
프라다 코믹스 컬렉션 칵테일파티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도 종종 열리며, 이는 패션과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4) 건담베이스 아이파크몰점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용산구 HDC아이파크몰 리빙파크 6층에 위치한 이 매장은 다양한 건담 프라모델과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완성된 건담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 건담 팬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한 등급의 프라모델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정판 제품과 도색된 디오라마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며, 종종 특별 행사와 전시회를 개최하여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5) 애플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 매장은 애플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최신 제품과 액세서리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장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애플의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의 전문가들이 상주하여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워크숍과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애플 제품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외 여의도, 명동 , 잠실, 강남, 하남, 홍대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한 '플래그십 스토어'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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